이날 시국선언에는 화순고, 능주고, 이양고 학생회 일동이 직접 선언문을 낭독하고 구호를 제창했으며, 강진고, 고흥고, 곡성고, 광양여고, 담양고, 목포덕인고, 한국창의예술고, 나주영산고, 도화고, 무안고, 무안남악고, 법성고, 보성고, 봉황고, 순천공업고, 여수충무고, 영광고, 완도고, 완도수산고, 장흥고, 전남기술과학고, 창평고, 한울고, 함평학다리고, 호남원예고, 효산고, 해룡고 등 33개 학교 학생회가 함께 뜻을 모았다. 학생회 일동은 “어느 곳을 가도 대통령에 대한 한숨과 우려가 나온다. 현 대통령의 권위와 그에 대한 존중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 유일한 해결책은 탄핵이며, 탄핵이 아닌 그 어떤 것도 국가 권위의 새로운 이름이 될 수 없다. 권력의 사유화라고 불릴 수밖에 없이 저지른 셀 수 없는 과오를 더는 묵인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또한 “국회의원은 우리의 대리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서, 민주시민으로서, 탄핵소추안 투표를 직면하라. 그들의 당명에 부끄럽지 않게, 이번만큼은 진정으로 국민의 힘이길 요구한다.”고 했다. 학생회 일동은 오는 14일 진행 예정인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빠르게 날짜를 조정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미래의 유권자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일상에서도 목소리를 내며 민주주의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락 전라남도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이후 45년 만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어린 학생들이 시국의 문제를 인식하고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이 마음과 정신에 감사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오형열 화순군의회 의장은 “학생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동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투표를 잘못하면 민주주의가 휘청인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래는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전남 고등학생회 시국선언문> 우리의 대리인에게 요구한다. 부끄럽지 않은 목소리가 되기를. 화순고등학교 학생회 외 33학교 학생회 일동 지난 날,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공통의 절망을 보았다. 계엄과 총구, 경제 폭락과 외교 결례, 정족수 부족과 전용기 이륙에 모든 국민은 개탄했다. 어느 곳을 가든, 가득 채운 한숨과 우려는 우리의 대통령이다. 현 대통령의 권위와 그에 대한 존중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몰어졌다. 유일할 해결책은 탄핵이며, 탄핵이 아닌 그 어떤 것도 국가 권위의 새로운 이름이 될 수 없다. 권력의 사유화로 불릴 수밖에 없이 저지른 셀 수 없는 과오를 더는 묵인하지 말아라. 탄핵을 시작으로, 연루된 수많은 국정 농단의 실체를 밝히며, 잘못을 명명백백히 가리는 적법한 수사가 이뤄지고, 다시는 이 땅에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과 인물이 우리나라의 숭고한 민주주의를 위협하지 않도록 변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민주주의는, 고단한 하루 끝에 마주하는 가장 고단한 위기가 되어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은, 감히 더럽혀선 안 될, 수십 년간 이 땅에서 뺏기고 되찾기를 반복하던 숭고한 이름이다. 민주주의 체제 속 우리의 목소리를 대리하기 위한 자리는 권력과 횡포, 아집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국회에게 묻는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시위를 보고서야 국민의 분노를 이해할 것인가. 국회는 알고 있나. 국회가 100개의 시위를 더 보고 우리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면, 국민은 망설임 없이 100번의 추위를 견딜 것이라는 사실을.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대리인을 더 이상 국회의원이라고 인정할 수 없을뿐더러, 이들에게 국민이라는 심판대의 관용이 결코 없다는 것은 지난 역사가 증명한다. 우리가 배운 교과서 속 가치들이 허울뿐인 말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의 오늘은 교과서가 되기에, 미래의 학생들이 오늘을 민주주의가 의심 없이 승리한 내용으로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학생을 대변해서 외친다. 국회의원은 우리의 대리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서, 민주시민으로서, 탄핵소추안 투표를 직면하라. 그들의 당명에 더는 부끄럽지 않게, 이번만큼은, 진정으로 국민의 힘이길 요구한다. 화순저널 정채하 hsjn2004@naver.com 파인뉴스 기자 470choi@daum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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