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공화국 교육계가 재확인
감사 하나 마나... 시의회 조사 위,
납품비리...중국산을 높은 가격에

입력시간 : 2006. 10.13. 03:40확대축소


광주시 교육청의 감사 수준을 알만하다.
광주시의회 신설학교납품비리 조사위원회가 11일 현장조사 3일째에 찾아간 광산구의 모 학교에서도 고가 납품 실태가 적발됐다.

시의회에 따르면, 가짜 원목으로 만든 TV장식장은 300만원, 무릎 높이의 단순한 원형탁자가 100만원, 1인용간이 소파는 20만원,

그런데 더욱 이 학교는 지난 9월 서부교육청이 감사를 했음에도, 당시 가격에 대한 부분은 제외시켰다가 이번 조사에서 턱없이 높은 가격이 확인돼 또다시 감사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조사위원들이 현장 조사에서 가장 놀라워한 것은, 이 학교 복도 한켠에 마련된 이른바 ‘토론학습실’. 소파와 탁자 몇 개가 전부이다.

특히 그 안에 들어와 있는 단순한 가구들의 턱없이 높은 가격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객장용 반원형 또는 1인용 소파와 탁자 몇 개가 전부였는데, 객장용 소파 한 개 가격은 22만8000원. 시중에서 3만~4만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게 조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또한 106만7000원을 들여 샀다는 무릎 높이의 원형 테이블의 경우, 테이블 상단 주변에 문양이 새겨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원목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이었다. 이 학교는 이 같은 시설을 학교 내 두 곳에 설치했는데, 신설당시 모두 4000여 만원의 비용을 쏟아 부었다.

특히 이 시설은 학교 운영위원들의 문제제기로 지난 9월 서부교육청이 자체 감사에 나섰지만, 당시 감사팀이 ‘가격은 감사 대상이 아니다’며 규격만을 문제삼고 지나친 바 있다.

조사위원들은 또한 이 학교 학부모회의실과 학생복지부실에 있던 중국산 의자 12개도 찾아냈다. 의자 밑바닥의 검은 바탕에 흰색 페인트로 찍혀 있는 ‘MADE IN CHINA’가 선명했다. 역시 학교측은 이 때까지 학교 안에 중국산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이 학교 도서실에 있는 ‘벽면 매립형 TV장식장’에 대해서도 조사위원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폭 2곒에 높이가 2.6곒에 이르는 대형 장식장은 수납공간 한 가운데 TV가 들어가는 구조. 시방서에는 “라왕 목재를 사용하고, 표면도장은 우레탄 락카를 상하도로 8회 이상하여야 한다”라고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실제 장식장 표면은 도장작업을 하지 않고 나무결무늬의 필름을 씌었으며, 이 필름을 벗겨 내자 라왕목재가 아닌 MDF(중밀도섬유판)가 드러났다. MDF는 원목이 아닌, 한마디로 나무 원료를 열과 압력을 가해 밀도 높은 목재로 재가공해 만든 것. 원목보다 가격이 훨씬 낮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신설당시 313만6000원을 들여 이 장식장을 샀고, 시방서와 일치하는 지 여부조차 모르고 있었다.

부정과 부패가 얼룩진 교육계를 보니 누구를 원망 할 수 없는 것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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