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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전 대통령이 끝내 침묵 속에 세상을 뜨면서 80년 5월 광주의 각종 의문과 의혹도 함께 묻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민들은 그의 역사적 책임까지 묻히진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80년 5월 광주와 최규하 전 대통령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최 전대통령이 발포 명령자와 강경 진압지시 배경 그리고 공수부대의 광주 재진입 과정 등 5.18과 관련된 핵심 의혹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진실규명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최규하 전 대통령은 각종 의문들을 고스란히 가슴에 안고 세상을 떠났다.

시민들은 5.18 당시 신 군부의 협박아래 어쩔 수 없었던 고인의 입장을 같은 피해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고한 학살을 최소한 방조한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5.18단체 등 시민 사회단체들도 개인 최규하 영전에는 명복을 빌지만 대통령 최규하 영전에는 역사의 준엄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 군부 영향력에서 벗어난 뒤에도 12.12와 5.18과 관련된 청문회와 검찰수사, 재판 과정에서 증언을 거부한 것은 역사에 대한 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회고록은 없더라도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힐만한 단서라도 남겼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야 후 25년 넘게 계속된 고인의 행보로 볼 때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끝내 침묵을 지킨 채 세상을 떴다.

이제 5.18 광주의 진실 고백은 당사자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등 살아남은 자들의 책임이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