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전갑길 광주 광산구청장은 15일 "무안공항에 국제선과 국내선 기능을 집중화시켜 노선을 다양화하는 것이 광주 상공인 등 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주민들의 소음피해와 지역발전 차원에서 광주 공군비행장도 광주공항과 함께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공항의 국제선 폐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단체장이 '조건부 광주공항 폐쇄'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시의회, 광주지역 상공인 등이 광주공항 국제선 존치를 주장하고 있어 단체장이 폐쇄를 주장한 데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

전 청장은 "인구 150만명에 육박하는 대도시의 경우 도심 한복판보다는 30~40분 거리에 국제공항이 존재하는 것이 세계 주요도시의 보편적 사례"라면서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개통시 무안공항이 광주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만큼 군사공항과 민간공항이 동시에 무안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안공항 개항은 광주공항 폐쇄를 전제로 추진됐다"면서 "광주공항이 폐쇄된다면 당연히 공군비행장도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교부와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도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KTX로 서울과 광주가 1시간여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공군비행장과 함께 광주공항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여행업계는 "광주와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무안공항을 이용한다면 불편과 시간ㆍ경제적 부담도 예상된다"며 "무안공항을 살리기 위해 광주공항 국제선 기능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려는 정부 정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광산구청의 발언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슨 끙끙이 속인지 알수 없는 사람"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