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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과연 무엇이며,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프로야구 정착기의 최고 스타 박철순, 최동원씨가 대장암에 걸려 동병상련의 투병을 벌이고 있다. 둘은 모두 건강 검진을 통해 초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대장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급증하는 대장암=대장암 환자 수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해 남성암 중 4위, 여성암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은 ‘서구형 암’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병이 배변 양에 반비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염소똥을 누는 서양인이 그야말로 ‘대(大)변’을 보는 동양인이나 아프리카인보다 훨씬 많다.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일을 보면 암 유발 물질이 대장에 머무를 시간이 줄어드는 데다 서구의 식단이 대장에서 암 유발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대변양이 많아지는 데 비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양이 적어진다.

최근 한국인은 영양 과잉 상태지만 식이섬유 섭취는 오히려 부족하므로 현미식이나 과일, 채소 섭취 등에 신경 쓰고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 등을 줄이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기 발견이 제1의 치료=대장암은 1기에 발견하면 거의 100% 가까이 완치가 가능하다. 2기 60∼80%, 3기 20∼40%로 완치율이 떨어지며 간이나 폐로 전이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질이겠지’ ‘원래 장이 나빠’ 하며 방치하다 병을 키운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40대 이후에 발병하지만 유전적인 암은 이전에 발병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전적 암 가운데 ‘가족성 용종 증후군’ 환자는 20대 초반에 버섯 또는 사마귀 모양의 혹이 수백 개에서 수천 개까지 생겼다가 10∼20년 뒤 암이 생긴다. ‘가족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50대 이전에 주로 상행결장에 암이 생긴다.

따라서 가족에 대장암 환자가 있었다면 유전적 내력을 살펴봐야 한다. 가족성 용종 증후군 가계에 속하면 15세 이후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가족성 비용종성 가계라면 30세 이후에 1,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40대 이후 3∼5년에 한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미국에서는 2000달러 이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대장내시경 7만∼8만원, 수면내시경은 17만∼18만원 정도면 받을 수 있다.

배변 습관이 바뀌었을 때, 배가 자주 아플 때, 변 굵기가 가늘어졌을 때, 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검사를 받도록 한다. 이런 증세에다 체중이 감소하고 빈혈, 식욕감소, 미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으로 직행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