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기아자동차 채용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지 보름이 지났다. 그런데 발빠르게 진행되던 수사가 무슨 일인지 외부 권력형 청탁부분에서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검찰은 청탁자 명단이 포함된 인사 노무파일을 복구해 권력형 청탁자의 명단을 확보하고서도 외부 유력 인사에 대한 소환을 미루고 있다.

검찰은 당초 3 - 5명 이상을 청탁한 인사들은 금품수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소환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검찰은 당초 신속하고 투명하게 수사를 진행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와는 다른 수사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권력형 청탁 수사에 대한 검찰의 입장은 "금품수수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고위 유력인사의 부탁을 단순청탁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검찰은 당초 채용 청탁자가 고위 공무원이라고 밝혔다가 이제는 하위직 공무원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어 혹시나 수사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검찰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무르면서 광주시청 고위관계자나 시의회의원 등 권력형 청탁자로 지목돼 온 인사들의 소속기관은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고 오히려 불만이다.

검찰은 채용비리와 관련된 노조 간부 7명과 브로커 4명 회사 전직 간부 2명 등 총 13명만을 구속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