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조사 결과(2월 12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 주에 비해 0.1%, 수도권과 서울 역시 0.1% 상승에 그쳤다. 1.11대책 이후 한 달째 0.0~0.1%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 3구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결과로 풀이된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0.1% 하락했으며 지난 12일에도 0.0%를 보였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달 22일 이후 3주 연속 -0.3%씩 계속 하락했으며, 12일에도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자' 줄고 '팔자' 늘었다 이 같은 안정세는 최근 매물이 늘고 매수세는 감소되면서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 간 격차가 확대되고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이 일선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수급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에서 매수세가 우위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1월 6일 57.8%로 정점을 이뤘으나, 지난 5일에는 4.1%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매도세가 우위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11월 6일 9.3%에서 5일 44.9%로 증가했다. 거래동향이 조기에 파악되는 수도권 주택거래 신고지역(23개 시ㆍ구) 내 아파트 실거래량은 지난해 10월 24~30일 3188건에서 12월 12~18일 657건, 올해 1월 22~28일 183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전세시장 역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전국, 수도권, 서울 모두 0.1% 내외의 안정적인 주간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예년에 1~2월 전세시장 불안을 선도했던 강남3구, 양천구 등 학군선호지역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발 앞선 정책으로 설 반등 없을 것 예년의 경우 전통적으로 설을 지나면서 부동산 값이 오르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이 추세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의 선제적 정책 발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최근 3년간 설 이후 아파트 값은 상승했으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닥터아파트'는 지난해 11.15대책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정이 강화됐으며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적용 △청약가점제 조기 시행 △공공물량 확대 공급 등을 예년과 달리 안정세를 유지할 요인으로 꼽았다. 닥터아파트 김경미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는 연초에 집값이 오르고 정책이 사후약방문 식으로 나왔으나, 올해는 강력한 정책이 미리 발표돼 설이 지나도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대출을 규제하고 있으며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분양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중 65%가 현재 주택가격이 유지되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주택구입태도지수 조사 결과 역시 44.8에서 34.3으로 10.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구입태도지수가 50 이하면 주택구입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응답자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시장은 입법화 과정 예의주시"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강남 대체 신도시 지역 발표 등 불안 요인은 있지만 과거처럼 무차별적으로 부동산 값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장기 비축용 임대주택과 재건축 소형 평형 의무화 등 서민주택 정책이 이어져 특히 중대형 아래로는 안정세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부동산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관건은 무엇보다 정부 대책의 정상적인 입법화다. 내집마련정보사 함 팀장은 "분양가 인하 기대감 등으로 시장이 안정된 상태인데 입법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시 불안해 질 수 있다"며 "지금 시장은 부동산 정책의 입법화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 기사는 파인뉴스(http://www.xn--vg1b002a5sdzq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파인뉴스.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