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도움 필요할 땐 희망의 전화 129
입력시간 : 2007. 02.23. 00:00확대축소


보건복지부는 최근 유명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사망과 관련, 우울증 자가검진과 관리방법 등을 위한 정보를 20일 제공했다.

복지부는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서 우리사회가 함께 세심한 관찰과 따뜻한 관심을 가지면 자살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자살 징후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전국 어디서나 △희망의 전화 129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등을 활용하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또 전국 137개소의 정신보건센터에서는 방문상담도 가능하며, 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www.counselling.or.kr)에서도 온라인상으로 자살예방상담을 하고 있다.

◆나도 혹시 우울증?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우는 우울증은 나타나는 증상도 매우 다양한데, 우울한 기분이나 죽고 싶은 생각 뿐만 아니라 식욕의 변화나 수면의 변화도 매우 중요한 증상이며,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비행행동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누구나 흔하게 느끼는 우울한 감정이 우울증은 아니지만 우울한 기분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우울증에 수반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하루의 대부분 동안 우울한 기분 지속 △거의 모든 활동에서 흥미나 쾌감이 현저히 저하 △현저한 체중 감소 또는 증가, 혹은 식욕의 감소 또는 증가 △불면 또는 수면과다 △정신운동성 초조 또는 지체 △피로 또는 에너지 상실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사고능력 또는 집중력의 저하 또는 우유부단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관념, 자살 사고 또는 자살기도 또는 자살기도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 등 이들 증상 중 다섯 가지 이상이 최소 2주간 거의 매일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보고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낫지 않는 병?

흔히 정신질환은 불치병이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울증은 치료가 가능한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돼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상담을 통해 충분히 나을 수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비약물요법도 개발돼 있으며, 우울증 치료는 정신과적 상담, 심리검사, 다양한 항우울제 복용 등이 모두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다.

의학적인 치료 외에도 걷기 , 달리기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우울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예전에 행복했던 시절이 연상되는 사진, 음악 등을 접하는 것도 효과가 매우 크다. 목표를 세워서 하되, 한번에 한가지씩 일을 하면서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도록 한다.

다만 우울증은 그 특성상 재발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며 치료과정에 대해 항상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랍직하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한 관심 필요

대부분의 자살자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살기를 원하지만,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힘들어 한다. 대부분 자살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자살의도를 명확히 드러내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자살 시도 전에 보이는 특징적인 징후로는 △주위사람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죽고싶다”고 말을 한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태도가 위축되며 식사량이 줄고 말도 없어진다 △불면증이었던 사람은 갑자기 숙면을 취하게 되는 반면, 숙면을 취하던 사람에게는 불면증이 나타나는 등 수면패턴에 변화가 생긴다 △알코올 또는 약물 사용량이 증가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며 무력감, 무감동, 무관심의 상태가 된다 △유언장을 작성한다 △갑자기 성직자나 의사를 찾는다 △옷을 갈아입거나, 목욕, 이발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 등이다.

한편 자살 예방의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가족과 이웃(동료)의 따뜻한 관심과 지속적인 관심이다.

사회환경이 급격하게 변해 바쁜 일상사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많지 않더라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고민을 함께하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권유하는 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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