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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인 3월 4일 심양시는 초속 30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온 도시가 마비상태가 됐다.

4일 새벽부터 내린 폭설은 56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내린 큰 눈이였다. 기상국은 기상재해 2급에 해당하는 폭설경보를 내리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20~30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한 폭설로 심양의 도선국제공항에서는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이 전면 취소됐으며, 심양-북경 심양-장춘, 심양-할빈, 심양-대련, 심양-단동 등지로 통하는 고속도로 11개 로선이 전면 통제됐다. 도시 로선 공공뻐스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그리고 심양시 교육국은 시 정부의 동의를 거쳐 4일 오후 산하 1천300여 중.고등학교를 상대로 5일 하루 수업을 중단하도록 긴급 통보했다.

심양시 환경미화관리부는 4일 아침 제설작업에 일부 나섰지만 강풍을 동반한 폭설에 큰 진척을 보지 못하다 저녁부터 제설차량 500여 대를 추가 투입해 시내 곳곳에서 본격적으로 제설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심양 시내 도로 곳곳에는 차를 끌고 나온 일부 운전자들이 도로 가운데 차를 세워두고 운행을 포기하는 등 교통이 전면 마비됐으며, 주차된 차량이 눈속에 파묻혀 차문을 열기조차 힘들었다.

심양시와는 달리 대련과 단동에서는 폭설 대신 폭우가 내렸지만 발해만과 서해 일대에 태풍경보가 발령돼 선박의 운항이 중단됐다.

료녕성 기상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기온 평균 10∼15도 가량 급강하면서 비가 눈으로 변해 조양, 금주, 호로도 등 지역이 2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상국은 "바이칼호에서 발원한 찬 공기가 동북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해만에서 형성된 저기압을 만나 폭설이 내렸다"며 "앞으로 5일 정도 영하권의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오는 10일 이후가 돼서나 눈이 녹으면서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