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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차남 김홍업씨의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민주당의 전략공천 때문에 4·25 재·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광주·전남 민심이 일렁이고 있다.

지난 23일 광주YMCA와 5·18기념재단 등 광주·전남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광주YMCA 무진관에 모여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과거의 오만과 불손을 재연하고자 하는 구태정치를 과감히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시민단체들은 김씨의 출마설이 나돌던 지난 8일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그가 정치상황을 이용해 출마하는 것은 ‘호남인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선거에 나설 경우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경고음은 철저히 무시됐다.

김씨는 1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민주당은 한 발 더 나아가 4명의 공천 신청자를 배제한 채 당원도 아닌 그를 전략 공천했다.

반대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 이후, 삭발과 점거농성이 이어졌다. 반발의 강도도 심상치 않다. 지난 30여년 동안 DJ와 민주당 일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박수를 보내왔던 열혈 지지자들조차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제 김씨와 민주당, DJ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김씨의 출마는 시민단체의 지적처럼 DJ를 지지해온 지역주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정치적 선택을 강요하는 폭거’이기 때문이다. 이를 거부한다면 유권자들이 심판에 나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