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될 경우 지구의 기온이 섭씨 1.5-2.5도 상승하고 지구상의 동물과 식물의 최대 3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다. 또 오는 2080년까지 11억 명에서 32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2억명에서 6억 명이 굶주림의 고통을 겪게되며, 해수면 상승으로 연안지역과 도서국가 주민 수억명 이 범람의 피해를 입게된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6일 브뤼셀에서 5일간의 회의를 마친 후 1 천400쪽 분량의 온난화 위험에 관한 보고서를 요약한 21쪽 짜리 정책입안자를 위한 요약본에서 이같이 충격적으로 경고했다. 보고서는 또 가난한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하며,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구의 빠른 증가와 도시집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아시아에서 기후변화의 충격이 크게 늘어나며, 아프리카도 기근 가능성이 증가하고 수억명이 물 부족에 시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혁명 이래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선진국들 일부가 온난화의 혜택을 보는 반면 온실가스 배출에 책임이 별로 없는 가난한 지역의 빈곤 층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것은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가난한 국가들이 기후변화 재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선진국들이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선진국 책임론이 부상할 전망이다. 라젠트라 파차우리 IPCC 의장은 “가난한 국민들이 기후변화의 충격에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이같은 사실은 지구적 책임이 될 것”이라고 이같은 관측을 뒷 받침했다. 보고서는 지구의 기온이 1990년에 비해 섭씨 2-3도 이상 상승할 경우 지구상의 모든 지역이 기후변화의 악영향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 상승으로 모기와 진드기 등의 서식 범위가 늘어나면서 말라리아, 콜레라, 꽃가루 알레르기, 열사병, 심장병 질환 등 질병이 확산되면서 인류의 건강도 크게 위협받을 전망이다. 가뭄과 홍수, 폭염 등으로 인한 식량부족과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수억 명에 달하며, 농촌 주민들의 대거 이주로 도시 빈민층이 급증하면서 전염병이 확산 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히말라야 등 고산지대의 빙하면적이 축소되면서 빙하와 눈을 수원으로 한 지역 들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되고, 해수면 상승으로 매년 최대 700만명이 홍수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는 IPCC가 금년에 발표하는 4개의 보고서 가운데 두번째로 기후변화 가 인간의 건강, 도시, 농업, 산업, 생물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내용으 로 이른바 ‘온난화의 재앙과 적응’에 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약본 채택을 놓고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정치인들이 과 학자들의 강력한 경고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보고서 발표시한을 넘기는 등 진통을 겪 기도 했다. 특히 일부 과학자들은 “정치인들이 과학적 보고서에 물타기를 시도한 것은 이번 이 처음”이라며 “다시는 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도 예상된다. 앞서 IPCC는 지난 2월 2일 파리에서 온난화는 인간이 초래했다는, 온난화 발생 의 과학적 근거를 밝히는 첫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IPCC는 내달 4일 태국 방콕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에 초점을 맞춘 세번째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이어 오는 11월 16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세 보고서를 합친 종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년의 4개 보고서는 IPCC의 4차 보고서에 해당하며, 3차 보고서는 2001년에 발 표됐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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