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미꽃에는 애절한 전설이 있다. 아주 먼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어린 두 손녀만을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할머니가 있었다. 손녀들은 자라서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언니는 얼굴이 예쁜 덕에 이웃마을 부잣집으로, 동생은 아주 먼 곳 가난한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가까이 사는 큰손녀는 할머니를 늘 구박하고 소홀히 대했다. 할머니는 마음씨 착한 작은 손녀가 그리워 해짧은 겨울 길을 나섰지만 손녀가 사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보이는 고갯마루에서 허기와 추위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작은 손녀는 자기 집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고이 묻었는데, 이듬해 봄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솟아 나와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처럼 땅을 딛고 진홍빛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이것이 할미꽃에 얽힌 애절한 전설이다. 한반도의 최남단 정남진(正南津)의 고장에서는 할미꽃이 보송보송 만발하고 있다. 이 할미꽃은 전남 장흥군 회진면 한재공원의 능선 약 3만평에 걸쳐 자연 서식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하순부터 봉긋 봉긋 일어서기 시작하더니 4월초부터는 본격적으로 꽃봉오리가 올라와 현재까지 가히 장관을 이루고 있다. 흰털을 잔뜩 뒤집어 쓴 꽃대와 잎, 한쪽으로 구부러진 채 피는 검은 자주색 꽃이 특징인 할미꽃(Pulsatilla koreana)은 이곳이 전국 최대규모의 자생 군락지로, 청정해역 득량만과 함께 피어있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로 여러해살이풀이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치조(治燥). 해독. 치체(治滯). 말라리아. 종기치료. 소염제·수렴 및 이질의 지사제로 쓴다. 서식지는 한국과 중국의 우수리 강과 아무르 강 등지에 분포 자생한다. 장흥군은 이곳 한재공원이 깨끗한 바다의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일출광경 등 주변경관이 수려해 자연 생태공원과 할미꽃 단지를 조성, 관광자원화 함으로써 효(孝)의 체험과 볼거리 장소로 꾸며갈 계획이다. 할미꽃은 5월 가정의 달이 다할 때까지 피고 질 것이다. ▶할미꽃 군락지 찾아가는 길 (1)서울 방면 → 광주광역시 → 장흥읍 →용산면 →관산읍 →대덕읍 →회진면 →한재공원 (2)경남 방면 → 순천시→벌교읍→장흥읍 →용산면 →관산읍 →대덕읍 →회진면 →한재공원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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