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소득수준의 회복에 따라 소비지출 또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2% 증가하는 등 최근 소비심리 회복과 맞물려 내수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설비투자가 증가한 데 이어 소득과 소비까지 증가하면서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1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1분기 경상소득과 비경상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1%, 7.4% 증가하면서 평균 총소득은 6.2% 늘었다. 소비자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증가율도 4.0% 증가했다.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은 7.9% 증가했으며 재산소득과 이전소득도 각각 24.4%, 10.1% 늘었다. 반면 사업소득은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 활동이 부진한 원인으로 2.2% 감소했다. 설비투자 및 소비심리 확대에 이어 가구소득이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내수회복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을 5분위로 나눌 경우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소득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7% 증가하는 등 평균 총소득을 상회했다. 사업소득(10.7%), 재산소득(21.8%), 이전소득(20.8%), 비경상소득(10.8%)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기여한 반면, 1분위에 농어촌 고령화 인구가 많이 분포하면서 근로소득은 3.3% 하락했다. 다만, 도시근로자 1분위의 근로소득이 9.5%로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소득층의 근로소득 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저소득층의 근로소득과 함께 재산소득, 사업소득 등이 고르게 증가한 것은 향후 지속적으로 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가계소득의 증가세 지속되는 경우 소비회복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분기 소비지출은 229만7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실질지출증가로는 2.1% 증가했다. 조세와 공적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40만300만원으로 7.3% 늘어남에 따라 처분가능소득은 284만4900원으로 6.0% 증가했다. 분기별 소득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하는 등 최근 두 분기 동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소득증가세와 맞물려 최근 설비투자와 소비가 확대되고 있어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퍼지고 있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은 8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등 내수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 1분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했으며 1분기 민간소비도 전분기에 비해 1.3% 늘어났다. 향후 6개월 후의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도 지난해 12월 93.7에서 올 1월 96.1, 2월 98.1, 3월 97.8로 높아져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는 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간소비 전망에 대해 "현재 경제시스템으로는 과거처럼 갑자기 활황을 느낄 정도로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는다"면서도 "민간소비는 소득수준이 증가하는 만큼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실질 소득 증가율은 예상 경제 성장률인 4.5%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체감경기가 작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며 "지난해엔 GDP가 5% 성장했지만 실질 소득은 (경제성장률) 반토막인 2%대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위 20%와 하위 20%간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0.04포인트 증가한 8.40로 다소 악화됐다. 이는 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의 소득 증가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전국가구 중 1분위의 소득은 1.4분기 7.7% 증가했지만 5분위는 같은 기간 8.2% 늘었다. 아울러 고령화로 인한 저소득 고령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사회보장제도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감안할 경우 소득 5분위배율은 지난해 1분기(8.20)와 거의 같은 수준인 (8.21)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승 기자 jachi2580@hanmail.net 최재승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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