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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보관하고 있는 그림들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특히 주의하셔야 한다. 장마철 그림 보관요령을 전문가에게 들어본다. 축축한 곳에 오랫동안 보관해 온 유화의 경우, 캔버스의 나무틀은 뒤틀리고 캔버스 천도 삭기 시작한다.

물감이 두껍게 발라진 곳은 물감이 떨어져 나가고 군데군데 변색이 돼 얼룩이 져 있다.

뒷면을 보면, 여기저기 곰팡이가 심각하게 슬어있다.

김겸, 국립현대미술관 보존 팀장은 "작품보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온도와 습도인데 그 중에서도 습도가 중요합니다. 습하면 곰팡이가 끼거나 바탕이 울어서 변형이 옵니다."

종이 위에 그려진 한국화는 그림을 풀로 틀에 붙이는 배접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같은 그림으로 그려진 3폭의 동양화를 비교해 보면 작품 보관에 따라 작품의 질이 얼마나 변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 지난 뒤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병갑, 한국화보존연구팀은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책을 말리듯이 하나하나 잘 말려 주고 평소에 유리를 끼워주는 것은 통풍을 막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작품 보존에 기준이 되는 온도는 20~21도, 습도 55%.

집안에서는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유화나 판화의 경우에는 수시로 뒷면을 살펴서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곰팡이가 생겼다면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붓으로 살며시 털어 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수 있다.

또 여러 작품을 보관할 때는 작품사이에 한지와 같은 중성지를 사이사이 끼우고 유화는 세워서 판화나 종이 작품은 뉘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작품이 심하게 훼손됐다면 갑자기 건조시키지 말고 서늘한 곳에 둔 뒤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