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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의 민간인 집단희생 피해에 대한 국가차원의 조사가 처음 실시된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위)는 24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의 전체적인 피해규모와 피해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관련 2007년 피해자현황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피해자현황조사는 진실규명을 위한 신청인조사와 직권조사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의 전체적인 규모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 중 연차적 조사의 1차년도 특정지역조사로서, 이를 통해 장차 민간인 집단희생의 실제규모를 파악하여 위원회의 설립목적인 진실과 화해를 완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사목적을 설명했다.

피해자현황조사는 전국 9개 지역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 대상지는 경남 김해시, 경북 예천군·청도군, 전남 구례군·영암군, 전북 고창군, 충남 공주시, 충북 청원군, 경기 강화군이다.

진실화해위는 “조사지역은 대표적인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이 발생한 지역 중 조사개시 사건과의 연관성, 집단희생사건의 대표성, 사업기간 내 완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고 밝혔다.

피해자현황조사 기간 중에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의 정확한 피해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조사, 구술증언조사, 자료조사가 실시된다. 이중 현장조사는 사회과학적 조사방식인 ‘지역별 표본조사’ 방식을 채택해 사건내용, 피해형태, 연좌제 여부 등 개인별 피해현황과 조사지역의 피해유형·피해현황 등 집단별 피해현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구술증언조사를 통해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을 직접 겪었던 가해관련자, 사건목격자, 사건생존자, 보도연맹원 등 핵심적인 증언자들의 경험과 기억을 구술 자료로 수집한다.

아울러 각 시ㆍ도별로 한국전쟁기 인구이동 및 증감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실종자, 사망자, 납북자, 월북자 기록 등을 수집하고 잡지, 회고록, 향토사 자료 등의 문헌자료에 대한 조사도 실시된다.

진실화해위는 “조사개시 사건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사건 조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와 주요참고인 발굴, 지역의 피해현황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민보도연맹사건, 전국형무소재소자희생사건 등 직권조사 사건의 경우 지역의 피해자현황을 조사함으로써 사건으로 인한 피해의 규모와 실태가 드러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직권조사 사건이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서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규정에 따라 이 법의 목적 달성을 위해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을 말한다.

진실화해위 김동춘 상임위원은 “이번 조사로 당시 민간인 집단희생의 피해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예산규모 등을 고려해 조사대상지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