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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12일 동안 평양을 비롯해 강원도 평안도 함경도 등 북한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백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가옥 수만채가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통일부가 14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평양에 460㎜가 내린 것을 비롯해 황해북도와 평안남도, 강원도 지역에 평균 200∼300㎜의 비가 내렸다”며 “오는 17일까지 지역적으로 최고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폭우로 인해 공공건물 800여동을 포함한 건물 피해 3만여동, 다리 540곳과 70여곳의 철길 노반이 파괴됐다. 또 농경지 수만 정보가 침수 또는 유실됐으며 일부에서는 전력공급마저 중단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평양∼원산간 고속도로도 심각한 피해를 입어 함경도 근처를 시찰중이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평양 귀환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평양은 10일과 11일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동강과 보통강이 범람해 보통강호텔과 능라도, 창광원 등 저지대는 물론 일부 지하철역도 침수돼 운행이 중단됐다. 북한 중앙기상연구소는 이번 수해는 1967년 8월 평양에 발생했던 홍수 이후 40년 만에 최대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 수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수해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국제적십자사(IFRC)도 북한 수해사실을 웹사이트를 통해 고지하고 24시간 상황실을 만들어 긴급 구호활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