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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 앞에는 더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큰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정동영의 얼굴에는 승자의 기쁨보다는 숙연함이 잔뜩 배어 있다. 그것은 더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나 민주당 이인제 후보 등과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 문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어떻게든 1:1 구도를 만들어야 싸움다운 싸움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범여권 진영의 한결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정동영 후보도 일단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정 후보는 "민주 개혁 평화 세력 범주에 들어가 있는 모두가 힘을 합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후보 단일화는) 국민 의사와 요구에 따라서 이뤄질 것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언제, 어떻게 단일화를 할 지에 대해 후보들 간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국현, 이인제 두 후보는 벌써부터 서로 자신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여론 지지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의 20%대' 지지율에 먼저 도달하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얼마나 거센 바람을 일으킬지는 미지수이다.

이번에는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예상대로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또 단일화가 대선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국민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