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공기업들이 그동안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영진에 최고 2000달러(180만원)의 준비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기업의 상무이사 등 임원들은 해외여행 시 주로 1등석을 탔고 하루 체재비(숙박·식비 등)도 기관장의 경우 많게는 600달러(5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예산처는 18일 공기업들의 여행 준비금, 체재비 등이 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에 대한 조정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못 살던 시대 주던 경비 아직까지

준비금은 해외여행이 부담스럽던 1950∼60년대 여행시 사용할 가방, 옷 등을 준비하고 비자 발급 경비로 쓰도록 지급이 시작됐다. 해외여행이 빈번해진 요즘에는 필요없는 지급 항목이지만 공기업들은 아직까지 여행 준비금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여행준비금을 받고 있다. 1급 공무원의 해외여행 준비금은 ▲15일 미만 여행 150달러 ▲15∼30일 180달러 ▲30일 이상 210달러다.

▶하루 체류비 최고 600달러

공기업 임원들의 해외여행 체재비 또한 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업 기관장의 해외여행 시 숙박비·식비·교통비 등의 체재비는 많게는 하루 600달러, 상무이사는 많게는 500달러로 정해져 있다고 기획처는 밝히고 1급일 경우 378달러가 지급되는 공무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기업은 협상이나 사업 파트너와 비슷한 수준의 숙식을 해야 하므로 체재비를 줄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