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비쳐보는 대조영
입력시간 : 2007. 12.16. 00:00확대축소


◆천문령 전투

15일 대조영과 이해고의 천문령 전투에서 마지막 격전을 벌이게 되는 KBS TV 대조영에서 역사적으로 걸사비우는 실존인물이다. 그것도 현재 드라마 대조영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대조영과는 의제관계가 아니라 대중상과 나이로 봐서 동격의 인물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천문령 전투는 역사적으로 唐軍을 몰아냄으로써 '진'이라는 즉, 발해를 건국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큰 전투였다.

드라마 대조영에 앞서 몇 가지 역사적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먼저 인물들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조영과 의제들의 등장

대조영과 걸사비우, 흑수돌은 드라마 상에서도 의형제로 등장하지만, 이들은 각기 허구인물과 역사적 인물로 나뉠 수가 있다.

먼저 흑수돌이라는 인물은 역사적으로는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그 중에서 걸사비우라는 장군은 대중상을 도와 흑수말갈을 이끌던 족장이었다.

역사적 기록으로 볼 때 이해고가 천문령 전투에서 걸사비우를 죽였지만, 당군은 전멸되다시피 한 후 측천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았던 것은 걸사비우를 죽였기 때문에 그 공로로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는 허구의 인물과 실존인물의 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발해 건국에 있어 알려진 사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걸사비우를 드라마 대조영의 조력자 혹은 아주 절친한 관계로 둔갑시켜 놓은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는 셈이다.

심은진 씨가 열연하는 금란이란 장수에 대해서는 솔직은 반신 반이다. 발해, 진 건국에 있어서 여장부로 이름난 장수가 한명 있었다는 얘기가 있기는 하지만 그 여장수가 금란 장군은 아닌 듯 하다.

▶천문령 전투는 전면전이 아니었다.

천문령 전투는 산악전이다. 그러므로 드라마에 비춰지는 이문의 기마부대는 오히려 적에게 노출되기 쉽고 명령전달이 어렵다는 게 문제였을 것이다.

평지에서는 기마부대가 선봉에 섬으로써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겠지만, 산악지형에서는 절대적으로 보병부대가 필요하다.

허구의 인물이었던, 계필사문이나 흑수돌이 전사한 상황은 이러한 산악전을 그대로 묘사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즉, 계필사문에게 몇천의 군대를 주고, 또 흑수돌에게 몇천의 군대를 주어 그야말로 산악에서의 게릴라전을 이끌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상황이 현실성이 있다는 얘기다. 흑수돌과 계필사문, 걸사비우에 이르는 장수들이 줄줄이 게릴라전으로 적을 맞았으며, 피해를 입혔다는 얘기가 조금은 설득력이 있다.

▶대중상과 걸사비우의 죽음

이해고라는 인물이 당군의 총관으로 고구려 유민집단인 대조영과 일전을 펼치는 것은 사실이긴 하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설인귀라는 인물은 천문령 전투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당군의 장수로 알려진 설인귀의 경우, 대조영이 천문령에 오르기도 전인 휠씬 전에 죽었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므로 어찌 보면 설인귀가 후군으로 보급물자를 가지고 천문령으로 향하지만, 설인귀역시 천문령에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설인귀와 대중상이 마지막으로 일전을 벌임으로써 설인귀가 전사하고 대중상은 부상을 당하게 되지는 않을까?

어찌되었건 발해건국에 있어서 대조영이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대중상과 걸사비우가 전사함으로써(대중상은 병으로 죽음) 대권이 차기주자로 이전되게 된 결과를 가져온다.

위의 3가지에 있어서는 역사적 사실에 기인된 사실이지만 한가지 의문시되는 점이 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검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다. 검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두가지 해석이 있기는 하다. 대무예로 후에 이름이 바뀐다는 얘기가 있고, 허구의 인물이라는 얘기가 있기는 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궁금하기도 하고 다른 등장인물에 비해 상당한 의문점이 든다.

검이라는 인물이 실제 대무예로 바뀌게 된다면, 어쩌면 역사학자들에게 드라마 대조영은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는 극중 초린이라는 인물은 한낱 허구인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무예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 태생이 모호하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대무예의 생모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는 역사서가 없다고 한다).

거란이란 국가를 현재는 중국역사의 편입되어 있기에 검이가 대조영의 다음 보위를 잇게 된다면 발해라는 국가를 드라마 스스로가 중국의 역사로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최정이 기자 choijungyee@hanmail.net        최정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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