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중국 역시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호감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을 무척 좋아한다. 우리나라 자치단체 중에서 거의 중국과 자매결연을 맺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불과 몇 년 만에 국제노선이 일본보다 훨씬 많아 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일본으로 항공노선은 서울, 부산, 제주에 국한되지만, 중국은 서울, 부산, 대구, 청주, 제주, 광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선이 있다. 중국에 가는 것은 어느 지방에 가는 것보다 쉬울 정도다. 북경공항에서 북한으로 가는 항공편과는 대비가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평양으로 가는 승객들과 함께 대기할 때도 뚜렷이 나타난다. 중국과 한국은 무언가 모르게 상호 이끌어 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중국인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어머니의 품과 같은 대륙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대국적 기질도 갖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외래문화를 배척하지도 않았으며, 그 문화를 존중하면서 점차 그것을 중국화 시켰다. 주변 민족이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오히려 보호해주었다. 중국이란 나라는 넓기 때문에 인내심이 많다. 우리 같으면 버스를 조금난 타면 아주 지루하게 생각하지만, 중국에서 5시간 이내면 이웃이며, 10시간은 가야 조금 간다고 생각하고, 20시간 정도를 멀다고 생각한다. 역에 가면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것을 볼 수 있고, 복잡한 기차 칸에서 일어서면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하루 동안 화장실 한번 가지 않고 참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데서 인내심이 길러지는 것 같다. 김구(金九)선생의 백범(白凡)일지에 ‘중경(重慶)에서 폭격을 당할 때 중국의 국민성이 위대한 것을 깨달았다. 높고 큰 건물이 삽시간에 재가 되는데도, 집주인들은 한편으로 가족 중 피살자를 매장하고, 다른 한편으로 생존자들은 불붙지 않은 나머지 기둥과 서까래를 모아 임시 가옥을 건설하였다. 만일 우리 동포들이 저 지경을 당하였다면 어떠할까? 화가 나느니 성이 나느니, 홧김에 술을 마신다, 성남 김에 싸움을 일으킨다하여, 소란만 일으키고 태만하지나 않을까’ 라고 적혀 있다. 지난 달 말, 중국 강서성 남창, 무원(婺源), 경덕진(景德鎭)의 관광지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가는 지역마다 고위 공무원들이 나와 정성껏 접대한 것을 보았다. 남창은 중국 3대 누각인 등왕각(滕王閣)이 있는 곳이며, 경덕진은 도자기가 가장 많이 생산된 것으로 유명하다. 영어로 China는 중국이지만, china는 도자기를 나타낸다. 무원은 주자(朱子)선생의 고향으로 고건축물이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무원에서 구강(九江)으로 가게 되었다. 이곳은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고향이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산(廬山)이 있다. 여산은 나오는 소동파(蘇東坡)의 진면목(眞面目)이란 말이 나온 곳으로 유명하다. 여산으로 가는 도중 눈이 많이 내려 응담(鷹潭)시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호헌(胡憲) 남창시장과 오찬 약속이 있고, 3시 비행기로 상해를 거쳐 한국에 나오기로 되었다. 문제는 오전 8시에 출발하여 고속도로 입구에 도착하자 모든 차량이 통행금지 되었다. 시장과의 오찬은 물론 비행기 타는 문제가 걱정이 되었다. 함께 동행한 매리(梅莉)사장이 긴급 연락을 하여 경찰차 1대가 와 우리만 특별히 인도하였다.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고속도로가 완전히 통행 금지된 상태에서 우리는 조심조심 6시간만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도착하였지만, 비행기가 오지 않아 결국 귀국이 며칠 늦었다. 그런데 거의 6시간 동안 경찰 1명이 우리를 인도하였는데, 엄청난 고생을 하여 감사의 표시를 하였으나, 받지 않아 점심이라도 하라고, 주었어도 받지 않고 ‘경찰로서 할 일을 다했을 뿐이며, 한국인들이 우리 지역에 오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올해 중국은 올림픽이 열린다. 이러한 경찰이 있다는 것은 중국이 머지않아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며, 우리도 중국인들에게 지금보다 더욱 친절해야 할 것이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http://www.hanjoong.pe.kr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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