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이런일들이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 일부가 이런일을 당하고 있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그리하게 한 것이 아니고,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잘못인 부동산… 논문 중복… 가족 국적… 등 꼬리무는 ‘잡음’ 때문이다. 이로인해 이춘호 여성부장관 내정자에 이어 남주홍 통일장관, 박은경 환경장관 내정자도 국회청문회에 앞서 사퇴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국회청문회를 통과한 장관들도 ‘부자내각’이라며 서민들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데 사퇴한 장관내정자의 항변을 보는 필자는 딱하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울먹울먹 하면서 장관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소회다. 본인은 억하심정이 많았던 모양인데 사퇴의 변은 이해하기 어렵다. 부동산 투기를 하지도 않았고, 일생을 바르게 살았으며, 국민을 위해 일해왔지만 새 정부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 음해와 헛소문이 멀쩡한 장관 내정자를 날렸다는 얘기다. 과연 그런지 아닌지 국회 청문회를 열 기회마저 날아갔으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자진 사퇴 내지 교체 대상이 될 사람은 노무현 참여정부 때처럼 한다면 적지 않다. 권위주의시대 이후 내각을 임명할 때마다 보아온 현상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초대 내각·비서진 인사의 경우는 특히 심한 것 같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해서 농지를 샀다는 엉뚱한 인사에서부터 남의 논문과 똑같은 문장이 아무리 많아도 방법론이 다르면 다른 논문이라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까지 변명의 행태도 가지가지다. 총리·장관후보자의 38.5%가 군대를 안갔다니 몸에 그리 문제가 많아서야 격무인 국무위원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참고로 어지간한 일을 하는 보통 사람도 평균 병역 문제율은 6.4%에 불과하다. 궁금한 것은 먹고 살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수모를 감내하면서 심지어 아내, 자녀가 선택한 국적을 부랴부랴 포기시켜가면서까지 왜 궂이 장관을 하려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이름만 더럽힐 수도 있는 위태로운 선택인데…. 그래서 미래의 장관 지망자들께는 안전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 그리고 펜을 든김에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사랑하면서도 죽지못해 모진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도 우리 국민이라는 것을…. 이명박 초기 내각을 보면 국민들이 살맛이 안난다는 점도 새겨야 한다. 항간에 피박 광박 다 써도 명박을 쓰지 말라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전성시대에 이어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말이 회자 되고 있는 점도 그냥 듣는 것으로 끝내선 안될 것이다. 또 한나라당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두 정권 10년간 대통령의 인사(人事)에 무슨 잣대를 들이댔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2005년 1월부터 3월까지만 해도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 장관급 국가인권위원장, 건교장관을 줄줄이 몰아냈다. 이기준 교육부총리 장남 이중 국적, 부동산 편법 증여문제로 물고 늘어져 임명 57시간 만에 사퇴시키기도 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왜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그 사람인가라며 교육부총리 경질을 요구하는 등으로 야당 10년간 쫓아낸 총리후보·장관을 8명이나 낙마시켰다. 한나라당은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라는 식으로 야당할 때 말을 여당 되자 180도 뒤집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 다 알고 있다. 장관 지망생들은 떳떳하게 말하기 어려울 것 같으면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라. 그러면 망신살 일은 없을 것이다. 고운석 <시인 . 남발협 상임대표>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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