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
서울대,4년만에 졸업학생 17%
2003년 입학 4,155명중 701명
입력시간 : 2008. 05.09. 00:00확대축소


서울대 경제학과 김모(25)씨는 7년째 학교에 다니고 있다.

김씨의 경우처럼 ‘졸업유예족’이 많아지면서 서울대 학생 중 4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17%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지난해 2월 졸업한 02학번 학생 1520명과 03학번 학생 701명을 대상(의대계열 제외)으로 졸업률과 교양수업 이수 현황을 분석한 ‘서울대 교양과정 편성 및 운영체계 개선 연구’ 보고서가 공개했다.

03학번 중 4년 만에 졸업한 701명은 03학번 전체 4155명의 16.9%에 불과했다. 02학번 학생 중 5년 만에 졸업한 1520명은 37.5%에 그쳤다. 여학생은 군에 가지 않는 데도 03학번의 4년 내 졸업률이 25.7%에 불과했다. 5년 내 졸업률도 02학번의 경우 58.6%에 그쳤다.

단과대별로는 03학번의 경우 경영대(2.3%)가 가장 낮았고 법대(2.7%) 사회대(5.2%) 인문대(7.8%)의 졸업률도 모두 10%를 넘지 못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수강 과목을 선택할 때 특정분야 기피 현상이 뚜렷했으며, 특히 제2외국어 수업을 거의 도외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졸업 때까지 평균 142.7학점을 이수한 02학번 인문계 학생은 130.9학점(91.7%)을 동일계열 수업에서 획득했지만, 자연계 수업은 6.2학점(4.3%)만 수강했다. 5년간 자연계열 수업을 고작 2과목 정도만 들은 셈이다.

반면 02학번 자연계 졸업생은 인문계 수업을 총 37.4 학점(25.1%) 수강해 동일계열 편중 정도가 덜했다.

중국어 프랑스어 등 제2외국어 수업은 02학번 졸업생이 1인당 평균 1.2과목만 수강했고, 03학번 졸업생은 평균 0.7과목에 그쳐 1과목에도 못 미쳤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관계자는 “자연계 수업 중에도 ‘문명과 수학’ ‘생명의 이해’ ‘숲과 인간’ 등 인문계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양과목이 얼마든지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자연계열 수업을 필수적으로 이수토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파인뉴스(http://www.xn--vg1b002a5sdzq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파인뉴스.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