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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협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사료가격 폭등 등으로 축산농가가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방목축산을 통해 오히려 경쟁력을 키워가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사육하는 영광군 법성면 용덕리 유경환(51)씨 농장.

18만㎡의 넓은 들녘에서 250여마리(번식우 180·거세우 70)의 ‘청보리 한우’가 맑은 공기와 해풍을 맞으며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다.

소를 방목해 키우면서 체계적인 사양관리로 송아지 설사, 피부병 등 질병이 감소해 송아지 폐사가 거의 없으며, 인공수정 재발생율도 적은데다 번식우의 분만 간격도 360일에서 340일로 단축되는 등 생산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방목 및 청보리사료 위주의 사육을 함으로써 사료비도 1억2천만원으로 일반 사육농(1억8천700만원) 보다 무려 36%나 비용 감축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농장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초지에 살포해 화학비료를 시용하지 않고 자란 풀을 먹이고, 햇볕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개폐식 우사에 환풍기를 설치해 스트레스와 질병을 퇴치해주고 있다.

여기에 사료내 항생제 및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항생제 대체제 사용으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아 신세계 백화점 매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을 위해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올 10월께 획득할 예정이다.

우수 정액을 이용한 체계적인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송아지에 넓은 들판에서 자란 신선한 풀을 뜯기고, 자연순환농법으로 재배한 청보리를 발효한 양질의 사료를 먹여 배합사료만 먹인 일반 한우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1등급 출현율도 80%이상으로 일반축산농가보다 20%가 높게 나타난다.

또한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을 획득한 청보리한우는 일반육에 비해 가격이 조금은 비싸지만 육질이 좋고 맛 있어 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지난 5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신세계백화점에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소득은 꾸준히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연간 매출액은 7억원으로 이중 순수익은 1억5천만원이나 된다.

김종기 전남도 축정과장은 “축산농가들이 스스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물복지를 존중하는 친환경 방목축산을 실천하는 곳이 전남도내에 130여곳이나 된다”며 “사료비를 줄이고, 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사육으로 안전한 친환경축산물을 생산해 축산농가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방목축산을 적극 전파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농가현황

○ 소재지 : 영광군 법성면 용덕리 46-2(대표 유경환/ 연락처 011-620-1919)

○ 목장명 : 청보리 한우목장

○ 사육두수 : 250두(암소 180두, 거세우 70두)

○ 축사면적 : 4,358㎡ (방목장 18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