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침안면 高枕安眠
입력시간 : 2008. 07.28. 00:00확대축소


■ 고침안면 高枕安眠 [높을 고/베개 침/편안할 안/잘 면]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잘 잔다는 뜻. 근심 없이 편히 잘 잠. 안심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함. [동]고침이와(高枕而臥).

[출전]『戰國策』〈魏策 哀王〉, 『史記』〈張儀列傳〉

[내용] 전국 시대,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종횡가(縱橫家)로서 유명한데 소진은 합종(合縱), 장의는 연형(連衡)을 주장했다. 합종이란 진(秦)나라 이외의 여섯 나라, 곧 한(韓) 위(魏) 제(齊) 초(楚)가 동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는 것이며, 연횡이란 여섯 나라가 각각 진나라와 손잡는 것이지만 실은 진나라에 복종하는 것이었다.

소진보다 악랄했던 장의는 진나라의 무력을 배경으로 이웃 나라를 압박했다. 진나라 혜문왕(惠文王) 10년(B.C. 328)에는 장의 자신이 진나라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침략했다. 그 후 위나라의 재상이 된 장의는 진나라를 위해 위나라 애왕(哀王)에게 합종을 탈퇴하고 연횡에 가담할 것을 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진나라는 본보기로 한나라를 공격하고 8만에 이르는 군사를 죽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애왕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장의는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애왕에게 말했다. "전하, 만약 진나라를 섬기게 되면 초나라나 한나라가 쳐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초나라와 한나라로부터의 화만 없다면 전하께서는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잘 주무실 수 있사옵고[高枕安眠]' 나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이옵니다." 애왕은 결국 진나라와 화목하고 합종을 탈퇘했다. 장의는 이 일을 시작으로 나머지 다섯 나라를 차례로 방문, 설득하여 마침내 주(周)나라 난왕( 王) 4년(B.C. 311)에 연횡을 성립시켰다

[내용] 此臣之所以爲大王患也. 爲大王計, 莫如事秦, 事秦, 則楚,韓必不敢動; 無楚,韓之患, 則大王高枕而臥, 國必無憂矣<전국책(戰國策)>

爲大王計, 莫如事<秦>. 事<秦>則<楚>.<韓>必不敢動 ; 無<楚>.<韓>之患,則大王高枕而臥,國必無憂矣.<사기(史記)장의열전(張儀列傳) >

[참고]고침단명(高枕短命)--높은 베게가 수명을 단축시킨다.

■ 고황지질 膏?之疾 [염통밑 고/명치끝 황/어조사 지/ 병 질] ☞고칠 수 없이 깊이 든 병.

[내용] 옛날 중국 진후(晉候)가 병을 얻어, 秦나라의 명의(名醫)를 청했더니, 꿈에 병이 든 두 소년으로 나타나서 한 놈이「그는 명의니까 어디로 숨을까」라고 말하니 또 한놈이 답하기를「황의 위, 고의 아래로 들어가면 어쩌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윽고 의원이 와 보고 병은 이미 황의 위, 고의 아래로 들어갔기 때문에 고치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참고1]천석고황 泉石膏황(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

1. 명종 때, 이황 연시조 <도산십이곡> 12수 중 제1곡. 이런들 엇더하며 져런들 엇더하료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엇더하료 하믈 며 천석고황(泉石膏황)을 곳쳐 무슴하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랴? 시골에 파묻혀 있는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다고(공명이나 시비를 떠나 살아가는 생활) 어떠하랴? 더구나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고질병처럼 된 버릇을 고쳐서 무엇하랴?>

2. 정철 가사 <관동별곡> 제1행

강호(江湖)에 병이 깁퍼 죽림(竹林)의 누엇더니, 관동(關東) 팔백리에 방면(方面)을 맛디시니, 어와 성은(聖恩)이야 가디록 망극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치지 못할 병처럼 되어(세상 일을 잊고), 은거지인 창평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께서) 800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기시니,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참고2]相思病(상사병)-- 중국 춘추시대 송나라 강왕은 포악하고 음란하여 미인을 탐하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절세미인인 시종 한빙의 아내 하씨를 발견하고는 강제로 후궁을 삼앗다. 그후 아내를 빼앗긴 한빙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자, 하씨는“시신을 한빙과 합장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격노한 강왕은 무덤을 서로 보이게는 하되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으나 밤 사이에 두 그루의 노나무가 각각 두 무덤 끝에서 나더니 열흘이 못되 아름들이가 되엇다. 위로는 가지가 서로 얽히고 아래로는 뿌리가 맞닿았다. 그야말로 뜨거운 만남의 표현이었다.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새가 앉아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울어 사람을 애처롭게 만들었다.

이 새를 한빙 부부의 넋이라 여겨, 그 나무를 상사수라고 했는데, 相思病이란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되었고,새는 원앙새라고 하였다.

■ 고희 古稀 [옛 고 / 드물 희] ☞70세(인생70이 예로부터 드물었다)

[출전] 두보(杜甫)의 『곡강(曲江)二首』

[내용]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조회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옷을 저당잡혀/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날마다 곡강에서 만취하여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항처유) 몇푼 안되는 술빚은 가는 곳마다 있기 마련이지만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인생살이 칠십년은 예부터 드문 일이라네.

穿花?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꽃 사이를 맴도는 호랑나비는 보이다 말다 하고 /點水??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강물 위를 스치는 물잠자리는 유유히 난다.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공류전) 봄 경치여! 우리 모두 어울려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막상위) 잠시나마 서로 어기지 말고 賞春(상춘)의 기쁨 나누자.

[註]朝回 조회에서 돌아옴./ 典春衣 봄 옷을 저당 잡힘/. 江頭 강기슭./ 盡醉歸 만취해서 돌아옴/ 尋常 尋(심)과 常(상)은 길이를 뜻하는 단위로 각기 8자, 16자를 뜻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옛날에는 그리 길지 않다는 뜻으로 인식했다. 미미하고 보잘 것 없음/ 穿花 꽃 사이를 뚫고 다니다/?蝶 호랑나비/. 深深見 때로 숨고 때론 나타나는 모양/ ? ? 물잠자리/.款款 유유한 모습/ 風光 봄 경치/. 共 다 함께, 지는 꽃, 호랑나비, 물잠자리, 시인 모두를 가리/ 流轉 빙빙 돌다/相賞 봄 경치와 서로 융화되어 상춘의 기쁨을 누림/ 莫相違 서로 어기지 말자.

[참고]이 詩는 두보가 마흔 일곱 살 때 지은 것이다. 李白(이백)과 더불어 唐詩壇(당시단) 의 쌍벽을 이룬 두보는 나이 47세가 되어서야 左拾遺(좌습유)라는 벼슬자리에 앉아 보았다.그러나 어지러운 政局(정국)과 부패한 관료사회에 실망한 두보는 관직생활보다 詩作(시작)에 더 마음을 두었으며 매일같이 답답한 가슴을 달래기 위해 술이나 마시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상대로 시간을 보냈다.

曲江은 수도장안 중심지에 있는 유명한 연못 이름으로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했으며, 특히 봄이면 꽃을 찾 는 사람들로 붐비었다고 한다. 曲江(곡강)가에서 1년간 머물며 몇 편의 시를 남겼 는데 曲江이란 七言律詩(칠언율시) 두 편도 그 때 지은 것이다. 두번째 작품에 '古稀'가 나온다.

시의 뜻은, 요즘은 조정에서 돌아오면 매일 곡강가로 가서 옷을 잡 히고 마냥 술이 취해 돌아오곤 한다. 술꾼이 술 빚을 지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일 로 내가 가는 술집마다 외상값이 밀려 있다. 하지만 내가 살면 몇 해나 더 살겠느 냐, 예부터 말하 기를 사람은 七十을 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더냐 꽃밭사이를 깊숙이 누비며 지나가는 호랑나비도 제철을 만난 듯 즐겁게 보이고, 날개를 물에 적시며, 날아 다니는 잠자리도 제사상을 만난 듯 기운 차 보이기만 한다. 나는 이 약동하는 대자연의 풍광과 소리 없는 말을 주고받는다. 우리 함께 자연과 더불어 흘러가면서 잠시나마 서로 위로하며 즐겨보자 꾸나 하고 말이다.

[해설]「인생칠십고래 희」란 말은 항간에 전해 내려오는 말을 그대로 두보가 시에 옮긴 것이라고도 한 다. 어쨌든 이 말은 두보의 시로 인해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에서 古稀라는 말이 나왔지만 작자 자신은 고희와는 거리가 먼 59세로 생을 마감했다

[참고1] 연령(年齡)을 나타내는 漢字語

지학(志學) : 공자는『논어』에서,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한 데서 나온 말. 15세를 일컬음. 약관(弱冠) : 남자 나이 20세를 일컬음.

이립(而立) : 공자가『논어』에서, 30세가 되어 인생관이 섰다고 한 데서 나온 말. 30세를 일컬 음.

불혹(不惑) : 공자가『논어』에서, 40세가 되어 사물의 이치에 의문나는 점이 없었다고 한 데서 나온 말. 40세를 일컬음.

지명(知命) : 공자가『논어』에서, 50세가 되어 천명(天命)을 알았다고 한 데서 온 말. 50세를 일컬음.

이순(耳順) : 공자가『논어』에서, 60세가 되어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 데 서 나온 말. 60세를 일컬음.

화갑(華甲) :「화(華)」자는 십(十)이 여섯 개에다 일(一)이 하나 있으므로 61세를 나타내며, 회 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도 한다. 61세를 일컬음. 진갑(進甲) : 환갑보다 한 해 더 나아간 해란 뜻이다. 62세를 일컬음.

고희(古稀) : 70세를 일컬음. 종심(從心) : 공자가『논어』에서, 70세가 되어 뜻대로 행하여도 도(道)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 데서 나온 말. 70세를 일컬음.(從心所欲不踰矩)

희수(喜壽) :「喜(희) 자를 초서로 쓰면 일곱 칠(七) 위에 하나, 아래에 두 개로 모두 세 개가 쓰이므로 喜壽는‘七 + 七’세 즉, 77세를 일컬음.

산수(傘壽) :「산(傘) 자는 초서로 쓰면 여덟 팔(八) 아래에 열 십(十)이 들어가 있으므로‘八 + 十’세 즉, 80세를 일컬음.

미수(米壽) :「미(米)」자를 분해하면‘八十八’이 되기 때문에 米壽는 88세를 일컬음.

졸수(卒壽) :졸(卒)」을 초서로 쓰면 九와 十이 합쳐진 것과 같이 보여 卒壽는‘九十’세, 즉 90세.

백수(白壽) :「백(百)」에서 일(一)을 빼면「백(白)」즉 百에서 하나를 빼면 99세가 된다.

[참고2] : 결혼기념일(結婚記念日)을 나타내는 漢字語 紙婚式(지혼식) : 1주년

藁婚式(고혼식) : 2주년. 糖菓婚式(당과혼식) : 3주년. 革婚式(혁혼식) : 4주년 . 木婚式(목혼식) : 5주년 . 婚式(화혼식). : 6주년 電氣器具婚式(전기기구혼식). : 8주년 陶器婚式(도기혼식). : 9주년 錫婚式(석혼식). : 10주년 鋼鐵婚式(강철혼식). : 11주년 麻(絹)婚式(마혼식). : 12주년 象牙婚式(상아혼식). : 14주년 銅婚式(동혼식). : 15주년 磁器婚式(자기혼식). : 20주년 銀婚式(은혼식). : 25주년 眞珠婚式(진주혼식). : 30주년 珊瑚婚式(산호혼식). : 35주년

碧玉婚式(벽옥혼식). : 40주년 紅玉婚式(홍옥혼식). : 45주년 金婚式(금혼식). : 50주년 回婚式(회혼식). : 60주년 金剛石婚式(금강석혼식) : 7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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