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프린트하기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CO2)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환경부 기후변화포털(www.gihoo.or.kr)에서 산출한 성인 한 사람의 한 달 평균 CO2의 양은 연간 932그루의 잣나무가 동원돼야 상쇄 가능하다. 우리 모두 ‘걸어다니는 공해발생기’인 셈이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나무를 집 안에 두면 생활 속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생명의 숲(www.forest.or.kr)이 15, 16일 마련하는 ‘우리 가족 CO2 제로 캠프’에서 소개할 ‘나만의 탄소저장고’ 만드는 방법을 미리 엿봤다.

▶관엽식물…실내공기 청정도

집 안에 있는 대부분의 식물은 훌륭한 탄소저장고다. 내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나무가 흡수해 가정 내 발생하는 탁한 공기를 정화해준다. 식물을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화분 배치 공간을 확대하면 보다 멋진 탄소저장 탱크가 완성된다. 생명의 숲 김혜숙 강사는 “사계절 내내 생명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초록공간을 가족끼리 만들어 보라”고 권했다.

열대·아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관엽식물이 좋다. 관상용으로도 제격이다. 관엽식물은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와 증산작용으로 실내 오염을 줄여주고 적정 습도를 유지해 쾌적한 실내공기도 만들어 준다. 대체로 튼튼하고 관리도 간편하다. 실온이 4℃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겨울에는 따뜻한 욕실이나 부엌으로 옮겨 놓는 게 좋다.

▶초록에 꽃 더해 화려하게

관엽식물에 꽃을 모아 심으면 보기에도 좋다. 우선 키 큰 녹색의 식물을 주목으로 세우고 꽃으로 화분의 여분을 채운다. 옆으로 넝쿨 식물을 드리워도 좋다. 이번 캠프에선 측백나무과 침엽수인 율마를 주목으로 택했다. 좁은 원추형 수형에 잎을 비틀어 보면 숲의 향이 은은하다.

만드는 방법

1. 식물은 율마·팬지·아이비, 분은 깊이가 있는 용기를 선택한다

2. 율마를 주목으로 해 화분의 중앙보다 약간 뒤쪽으로 심는다.

3. 팬지로 밑동을 둘러싸 전체적으로 볼륨을 준다.

4. 아이비를 주위에 아래로 드리워지도록 심고 흙을 넣는다.

▶그린 관엽식물 모아심기

관엽식물 몇 개를 모아 커다란 화분이나 빈 양동이에 돌려가며 심어도 조그마한 가정 숲이 완성된다. 전체 밸런스를 잘 맞춰서 정리하는 것이 심기 포인트다. 관엽식물은 드라세나·투란타·아스파라거스·스킨답서스·수박필레아 등을 선택한다. 용기는 약간 작은 분을 사용한다.

만드는 방법

1. 화분 속에 셀로판과 포장지를 깐다.

2. 각각의 식물을 전체 밸런스를 생각화면서 화분 속에 플라스틱 포트째 차례로 넣어준다.

3. 흙에 바로 심는 것처럼 보이도록 표면에 이끼를 깔고 포트를 감춘다.

▶크고 작은 관엽 실내꾸미기

야자나 대만고무나무 같은 키 큰 나무는 한 그루만 심어도 실내 분위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작은 관엽식물을 더해주면 보기에도 뿌듯한 미니 정원이 된다. 주목 밑동에 하초를 조합해 전체적으로 높낮이에 차이를 주면서 분위기를 살리는 게 심기 요령이다.

만드는 방법

1. 식물은 켄차야자·벤자민고무·이랄리아·피쿠스푸밀라(왕모람)·얼룩자주달개비를 사용한다. 화분은 좀 큰 것이 필요하다.

2. 벤자민 고무를 뒤쪽에 심고, 중간 화분의 식물을 높낮이의 차이가 생기도록 배치한다.

3. 앞에는 왕모람으로, 아래로는 축 드리우는 화수성 관엽식물을 배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