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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온 여야는 서로 광주에 관한 발언으로 민심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17일은 5·18 묘역을 참배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참여정부와 우리당은 진심에서 오는 통렬한 반성이 부족하다"며 "야당이 정략적으로 제기한 대북송금 특검은 반대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주와 호남의 지역주의는 지역주의가 아니다. 그게 지역주의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우리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했겠느냐"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 민주는 호남의 민심을 사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그런데 민주당 핵심 당직자들의 잇따른 악설惡舌이 이번 지방선거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우리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7명은 18일 오후 광주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한나라당 공조’ 발언을 규탄했다. 이들은“한 대표가 전날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한나라당과 공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위대한 5월 광주의 정신계승과 5월 영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가득한 오늘, 140만 광주시민과 함께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국민과 국가를 이롭게 하는 방향에서 한나라당과 일치하면 같이 하는 것이라고 전제조건을 내건 원론적인 얘기였다”며 “한나라당에 연정을 제안하고 광주사태 발언에 부산정권 발언 등을 일삼은 열린우리당 이야말로 더 이상 5월 광주정신을 입에 담지 말라”고 받아쳤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대통령도 부산 출신인데 부산시민들이 왜 부산정권으로 안 받아들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발언에 이어, 민주당에서는 “대선에서 95%의 지지를 보였던 시·도민들에게는 충격적”이라고 비난한 후 “광주·전남의 이번 선거는 열린우리당과의 싸움이 아닌 부산정권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우리당 이원영 의원이 “광주사태 군 투입은 질서유지 차원이었다”는 발언을 해 광주 5·18 관련단체를 비롯해 민주당, 민노당 등이 일제히 성명을 발표, 당 차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렇게 광주에 온 여야는 5.31 지방선거전을 설전舌戰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