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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북, 호남의 인구가 처음으로 충청권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전남, 북에 따르면, 전통적인 곡창지대 호남의 인구가 충청보다 적어진 것은 지난 1925년 이후 처음이다.

호남은 지속적인 이농현상 등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반면, 충청권은 정부 부처 이주가 속속 마무리되고 있는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역간 인구 역전은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 전남도와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호남(광주 147만1801명, 전남 190만6335명, 전북 187만1592명)의 인구는 524만9728명인데 비해, 충청도(대전 152만9085명, 충북 156만7548명, 충남 203만6661명, 세종시 11만6842명)는 525만136명으로 충청권이 408명 많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1925년 당시 광주의 인구(2만3734명)는 대전(8614명)보다 3배가량 많았고, 호남 전체 인구(352만7523명)도 충청도(212만9514명)보다 139만8009명이 더 많았다.

충청은 최근 잇따라 정부 부처가 이전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세종시 인구가 더해지면서 호남의 인구를 앞지른 것이다. 내년 말 정부세종청사가 완공되면 충청 인구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나주에 조성되고 있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는 조성 공사가 늦어지고 있어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옥을 완공한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첫 업무에 들어갔지만 직원들이 대부분 가족과 함께 이주하지 않아 인구 유입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빛가람도시에 건립 중인 아파트의 입주 시기가 내년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들 직원이 임시 거처에서 나홀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간 인구 변화는 유권자 수 변화로 이어져 호남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호남, 영남, 강원, 제주 유권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충청권의 지난해 19대 총선때 유권자 수는 406만1990명으로 지난 16대 대선에 비해 전국 대비 유권자 비율이 10.1%로 0.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호남의 19대 총선 유권자 수는 411만217명으로 지난 16대 대선과 비교하면, 유권자 비율이 1.1%포인트 하락한 10.1%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구가 계속 늘다보면, 유권자도 증가해 정치적 위상이 뒤바뀔 수 있다”면서 “빛가람도시 조성을 차질없이 진행해 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