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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0이란 치약이름으로 유명하나, 실제는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 까지 유지하자는 의미의 슬로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의 치아 수는 2006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65-74세에서는 17.2개, 75세 이상에서는 11.1개에 불과해 2080의 목표에 뒤쳐져도 한참 뒤쳐져 있다. 대학입시로 치면 고등학교 졸업도 힘든 아이를 일류대에 꼭 넣겠다는 목표를 세운 셈인데, 과연 2080은 헛된 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2080은 절대로 헛된 꿈이 아니며, 2080 성공의 열쇠는 바로 해당 연령에 맞는 시기적절한 예방에 있다. 치과에서 예방의 의미는 충치, 잇몸병 같은 구강병을 생기기 전에 예방하거나(1차 예방처치), 구강병이 발생한 초기에 진료하거나(2차 예방처치), 진전된 구강질환의 치료하거나 보철이나 임플란트 등을 통해 상실된 구강 기능을 회복시키는(3차 예방처치) 모든 진료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이중 일차 예방이 일반적인 예방치과시술을 의미하며,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 치아홈메우기, 칫솔질, 예방적 스케일링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수불사업은 미국 CDC에서 20세기 공중보건분야 10대 업적중의 하나로 선정되었고, WHO에서 적극 권장하는 충치예방법이다.

“나중에 치료하시겠습니까, 지금 예방하시겠습니까?”

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1대구치에 생기는 충치의 약 80%가 구강 내에 맹출한 1년 이내에 생긴다는 놀라운 보고가 있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적절한 예방법으로 충치에 취약한 이 시기만 잘 예방해주면 첫 번째 어금니의 충치에 걸릴 위험은 20% 정도로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예방진료의 드라마틱한 효과이며,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02년부터 초등학교 1, 2학년 제1대구치를 대상으로 치아홈메우기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치과치료만 하면 그것으로 끝일까?“

치과치료의 결과는 치료를 담당한 치과의사의 진료수준에 따라서도 수명이 달라지지만 환자의 사용습관과 후속관리에 따라서도 그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즉 치료전후에도 올바른 잇솔질, 주기적인 치과방문과 스케일링 등의 예방처치를 시행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의 치료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5-10년이 평균 수명인 보철물이라 할지라도 20년 이상 잘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 1-2개월도 못쓰는 사람이 있듯이.

“그러면 가장 간단한 구강병 예방법은 무엇일까?“

충치를 예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나, 대부분이 치과에 직접 가서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 되지만, 예방접종보다도 간단하게 수돗물을 마시기만 하면 충치가 예방되는 사업이 있다. 그 사업이 세계적으로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충치예방법으로 공인된 수불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다른 별도의 노력 없이 수돗물을 먹기만 하면 치과진료기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소득층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 노인 및 장애인에게도 탁월한 충치예방효과가 있어, 2080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치예방사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반대론자들의 주장 때문에 이 사업은 현재 전국의 일부 정수장에서만 시행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전 국민의 충치예방을 위해서 이 사업의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잇몸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올바른 잇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구강보건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금년부터 아동구강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민간참여 아동구강건강 교육프로그램 시범사업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17개 보건소 16,000명의 저소득층 노인에 대해서 시범적으로 불소도포․스케일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치아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충치와 잇몸병이나, 한편으로는 예방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국민들이 예방보다는 치료위주의 치과진료를 더 선호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므로, 구강건강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작은 예방임을 명심해야 한다. 2080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과 치아홈메우기 등과 같은 효과적인 구강병 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민들은 오늘이라도 가까운 치과나 보건소를 방문해서 예방진료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보건복지가족부 사무관 치의학박사 정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