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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서울과 부산, 제주에는 외국인관광객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는데, 광주와 전남은 파리를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것은 무안국제공항이 있지만, 국제선이 없는 공항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많이 몰려오고 있는 의료관광(醫療觀光)이나, 유학생(留學生), 산업시찰(産業視察) 유치도 어려운 실정이다.

얼마 전 광주지역에 있는 모대학과 함께 유학생 유치를 위해 중국에 간 적이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도권을 놔두고 굳이 항공편도 없는 광주 전남에 가겠느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엇다.

관광은 자연관광(自然觀光)과 인문관광(人文觀光)으로 나뉜다. 자연관광이란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風光)만 구경하는 것이지만, 인문관광이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공부하고, 현장에서 더 세밀하게 배우는 관광을 말한다.

우리 지역은 자연관광이 별로 없지만, 인문관광을 잘 개발하면 만들 수는 있다. 관광은 유물이나 유적지, 미술관, 박물관, 야경, 야시장, 축제, 음악회 등을 관람하는 것이며, 숙박업인 호텔이나 여관, 음식업인 식당, 쇼핑센터인 백화점, 면세점, 특산물을 판매하는 것도 관광이다.

한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자유치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사람들은 여행하다 투자를 생각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이 발전되어야 투자유치도 활발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국제선(國際線)이 많이 취항하는 국제공항(國際空港)이 있어야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관광상품은 어떻게 만드는가. 관광상품은 여인들이 화장하는 것과 같이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며, 인공(人工)을 가미한 상상력(想像力)을 초월하는 것이 상품이 되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말이 있듯이 관광상품이란 구슬이 아니라 구슬을 꿰매는 것과 같은 일이다. 광주 전남은 문화유산이나 관광지가 많다고 하지만, 외국인 유치에 전국적으로 최하위(最下位)에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상품이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 전남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일본인이나 중국인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 서울이나 부산, 제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정작 광주 전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외국인 유치를 위해서는 국제공항(國際空港)에 국제선이 많이 취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항은 어떤가 광주공항에서 이전한 무안공항(務安空港)의 정기노선이 2편 밖에 남지 않는다.

11월 말이면 대한항공의 무안-상해노선이 중단되며, 아시아나항공의 무안-북경간 노선이 중단된다. 다시 말해서 광주공항으로 국제선을 이전하지 않는 한 관광객 유치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이 70%나 되지만, 거리에 한자표기가 없음을 무척 불편해 하고 있다.

한자표기는 중국의 간체자(簡體字)가 아닌 정자로 표기해야 한다. 중국보다 앞섰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등 산업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해야 한다. 중국과 관련된 월드컵 경기장, 중국인민해방군가의 작곡가 정율성(鄭律成)선생, 공자 맹자를 모시는 향교, 주자선생을 모시는 주자묘(朱子廟), 제갈공명의 사당인 무후사(武侯祠), 중국 3대 기행문의 하나인 표해록의 저자 최부(崔溥)선생 등이 있다.

고사성어가 있는 물염정(勿染亭), 적벽(赤壁), 고소대(姑蘇臺), 한산사(寒山寺), 장보고 유적지, 명량대첩지, 최치원선생의 지산재, 대치(大痴) 소치(小痴)와 관련이 있는 운림산방 등도 있다. 중국에서 들어온 성씨들인 장흥임씨의 정안사(定安祠), 장흥위씨의 하산사(霞山祠), 압해정씨, 금성나씨와 나주나씨, 광산노씨, 담양전씨, 보선선씨, 신안주씨, 능성구씨 등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왕인박사 유적지나 강항선생의 내산서원, 대장금의 영화 촬영지인 낙안읍성 등은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좋은 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

姜元求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