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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들이 농어촌 총각과 결혼하는 것을 꺼리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농어촌 총각과 동남아 여성의 결혼 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농어촌 총각 4명 가운데 1명은 중국·베트남 등 외국 여 성을 신부로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한국 남자의 국제결혼 비율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국내에서 신부감을 찾기 어려운 농어촌 총각들이 해외로 눈 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혼인한 농어촌 남성은 6629명으로, 이 가운데 27.4%인 1814명이 외국 여성과 결혼했다. 지난해 결혼한 전체 남성 31만944명 중 8.2%인 2만5594명이 외국 여성과 국제 결혼한 점을 감안하면 농어촌 총각의 국제결혼 비율 은 전체 평균을 3배 이상 웃돌고 있는 셈이다.

농어촌 총각의 외국인 배우자로는 중국인·베트남 여성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촌으로 시집온 외국 여성을 나라별로 분석 해 보면 중국인이 87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인 560명, 필리핀인 195명으로 중국·베트남·필리핀 여성이 전체의 90.1%를 차지했다. 몽골 여성(54명), 태국 여성(34명), 우즈베키스탄 여성( 25명), 캄보디아 여성(15명) 등도 한국 농어촌으로 시집왔다.

외국 여성과 결혼한 농어촌 남성의 거주지역을 보면 전남지역이 26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북 256명 ▲충남 243명 ▲ 경기 223명 ▲전북 213명 ▲경남 168명 ▲충북 119명 ▲강원 108 명 ▲제주 51명 ▲인천 34명 ▲서울 33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국제결혼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다소 완화되면서 외국 여 성과 결혼한 한국 남자는 지난 2001년 1만6명에서 2002년 1만101 7명, 2003년 1만9214명, 2004년 2만5594명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