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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소주의 판매 경쟁 | | | 입력시간 : 2005. 06.29. 14:30 |   |
맥주와 소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주류다. 과연 맥주와 소주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은 뭘까. 통계청 자료나 대한주류공업협회 자료를 보더라도 최근 들어 맥주가 소주보다 더 많이 팔린다. 생산액이나 물량기준 모두 맥주가앞선다.
출고가 기준으로 생산액(2003년 기준, 주세 포함)을 보면 맥주는 3조4000억원이고, 소주는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른 생산액이며, 통계청이 집계하는 생산액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02년 맥주 생산액은 1조4740억원이고, 소주는 1조490억원이었다.
항상 맥주가 소주를 앞섰던 것은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8년 맥주보다소주가 더 많이 팔렸다. 맥주는 8710억원인데 반해 소주는 무려 1조1550억원어치가 팔렸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소주가 더 많이 팔린 반면 99년엔 맥주(1조9410억원)가 소주(1조3650억원)를 따돌렸다. 2000년 이후 줄곧 맥주가 소주를 앞서 나갔다.
맥주와 소주 생산액을 보면 순위가 바뀐 적이 있고, 생산액 편차가 컸다. 정확한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요인에 대해 맥주와 소주가 대체재 성격을 갖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대체재 성격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소비자의 소득수준과 날씨등은 맥주와 소주 중 어떤 술을 고르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날씨가 더우면 맥주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고, 호주머니에 돈이 떨어지면 맥주보다 소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맥주·경제성장률 상관관계 70%■
과연 맥주와 소주는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까. 동원증권은95년부터 2004년까지 분기별로 출하량과 경제성장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분석결과에 따르면 상관관계는 70%로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맥주는 잘 팔린 데 반해 소주는 경제성장률과 별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민간소비지출과 출하량과의 상관관계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민간소비지출이 늘어날수록맥주가 훨씬 더 잘 팔렸다. 김지현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맥주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 반면 소주는 경기와 무관하게 팔렸다”고 설명하면서 맥주와 소주가 가격에 대해 대체재 성격을 띤다고 주장한다.
맥주와 소주 시장에서 대표주자들은 누구일까. 맥주시장은 하이트와 OB의 독무대이다. 두 회사만 놓고 비교한다면 하이트가 59.4%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고 오비맥주는 40.6%에 달한다. 오비맥주는 2001년 카스맥주를 인수하면서 27%대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그나마 40%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95년까지만 해도 맥주시장 1인자는 오비맥주였다. 하이트맥주는 만년 2위였으나 96년 8월부터 대역전극을 펼쳤고, 아직까지 1위 자리를 잃지 않았다.
소주시장은 진로의 독주체제다.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54.6%(2003년)에 달한다.나머지 시장을 놓고 중소기업들끼리 치열한 쟁탈전을 펼친다. 금복주(10.3%), 대선주조(8.6%), 무학(8.2%), 보해(6.0%), 두산(5.5%) 등이 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
공정위로부터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승인되면 맥주와 소주시장은 ‘하이트공화국’으로 변한다. 하이트는 맥주시장에서 59.4%를, 소주시장에선 56%(하이트주조 1.4% 포함)를 독차지하게 된다.
공정위는 하이트가 맥주와 소주 시장을 모두 장악하게 되면 독과점에 따라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김윤권 기자 kykks7@hanmail.net 김윤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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