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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없는 中 기업 해외진출 | 치루이車 美 현지공장 건립 추진
시노펙도 캐나다 석유社 인수 참여 봇물
| | | 입력시간 : 2005. 06.29. 14:44 |   |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후원과 외자유치의 경험, 그리고 넉넉한 자금을 무기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투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해양석유공사(中國海洋石油ㆍCNOOC)의 미국 유노컬 인수 시도에 이어 중국 제2의 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中國石油化工ㆍ시노펙)도 캐나다 석유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신(中信)그룹 산하의 중신자원(中信資源)도 태국 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또한 자동차업체인 치루이(奇瑞)의 미국 현지공장 건설설도 나돌고 있다. 그동안 외국자본 유치에 힘을 쏟았던 중국은 이제 입장을 바꿔 세계적 투자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해외진출 본격화=중국 국영 자동차업체인 치루이가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같은 미국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울지도 모른다고 미국 내 치루이 협력업체가 28일 밝혔다.
치루이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입하기로 계약을 맺은 비저너리비클 사의 맬컴 브리클린 사장은 "우선 치루이의 차량 100만대를 중국에서 들여온 뒤 다른 업체들처럼 미국 내 공장을 세우기로 치루이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브리클린 사장은 지난 2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치루이 측 중역들이 이미 미국 내 공장 후보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치루이 측은 미국 내 공장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치루이는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 내 6위의 업체로 안후이(安徽)성이 소유, 운영하고 있는 국영업체다.
시노펙도 캐나다 석유업체인 페트로카자흐스탄(PetroKazakhstanㆍ페트로카즈)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는 시노펙이 페트로카자흐스탄의 인수에 곧 뛰어들 것이라며 인도업체와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상된다고 28일 보도했다.
시노펙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중국 3위의 국영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가 미 유노컬 인수에 나선 것에 자극을 받은 데다 중국 정부가 에너지 기업에 대해 인수ㆍ합병(M&A)을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이 25억달러(약 2조5000억원)인 페트로카즈는 본사가 캐나다 캘거리에 있지만 회사의 자산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중남부의 투르가이 바신에 있다. 확인매장량은 5억5000만배럴에 달한다.
또한 중신(中信)그룹 산하의 천연자원업체인 중신자원(中信資源)도 태국 기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중신자원이 9억달러(약 9000억원)을 투자, 태국의 석유화학 생산업체인 TPI(Thai Petrolchemical Industries)의 지분 75%를 매입할 것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중신자원의 궈옌(郭炎) 이사회 의장은 28일 "보유자금 3억달러와 중궈카이파(中國開發)은행에서 대출받은 6억달러로 TPI를 인수할 것"이라면서 "인수가 마무리되면 다시 18억달러의 융자를 받아 TPI의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3년 내 TPI의 연간 생산량을 2000만t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투자자의 중국 진입장벽은 높아져=이처럼 중국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해외기업 인수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마련한 새 제도는 해외기업의 중국 현지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이번에 마련한 규정은 국내에서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투자한 해외투자자의 자금내역을 보다 자세히 공개하고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벤처캐피털업체와 법률가의 강력한 로비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투자자의 자금세탁이나 조세 회피 등 역외법인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의 부작용을 차단하는 데 목적을 두었지만 이번의 벤처 투자관련 규정은 새로운 벤처캐피털 거래 자체를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해외투자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윤권 기자 kykks7@hanmail.net 김윤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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