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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교수의 웰빙칼럼-동아 | 단백질, 당분, 섬유질, 이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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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는 요즈음은 귀한 채소이다. 우리 속담에 ‘ 동아 썩는 것은 밭임자도 모른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친근한 채소였다. 이 말은 남의 속 깊이 있는 근심 걱정은 가까운 사람이라도 모른다는 말이다.
동아는 박과의 일년생 덩굴식물로 박과 비슷하며 표면에 털이 있고 익으면 흰가루가 앉아 속 맛은 담백하다. 원산지는 열대와 동인도이나 지금은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한명은 동과(冬瓜)인데 가을까지 수확이 되고 겨울에도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인 듯하다.
동아는 고온에 적합하며 적당한 습기가 있는 토양에 잘 자라 남도지방에서 많이 재배했다. 채소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던 예전에 동아는 귀중한 채소 중의 하나였다.
조생종, 재래종은 열매 한 개의 무개가 6 ~8㎏ 이고 대만종은 긴 원통형으로 한 개가 25~30㎏으로 물동이 만하다. 동아는 살이 많아 흉년의 구황식품으로, 잔치에 사용되는 정과의 재료로, 별식의 재료로 쓰였다.
동아는 소화성이 좋은 식품이며 칼로리는 낮지만 단백질, 당분, 섬유질, 무기염, 칼륨, 인 등 비교적 풍부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다. 동아의 맛은 가을철 지붕 위의 박 속과 비슷하다. 맛이 싱거우며 담백하고 껍질, 과육, 박속 모두 수액을 원활히 배출시켜 수종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특히 껍질에는 이뇨작용이 더욱 뚜렷하다.
여름에 땀을 지나치게 흘려 신장이 쇠약해질 때 특히 유효하다고 한다.
옛 음식책에서는 ‘동과(冬瓜)’나 ‘동화’라는 명칭으로 나타나 있으며 삶아서 무쳐 먹거나 정과를 만드는 원료로 많이 이용된다.
<조선무쌍신신요리제법>에는 정과를 “ 무릇 이름난 나무열매와 아름다운 풀 열매를 꿀에 달여서 볶은 즉, 가이 신 것도 없어지고 오래 도나니 중국에서는 밀전과라 하고....” 적고 있다.
예전에 동아정과는 서민들의 잔치뿐 아니라 궁중잔치에도 차려졌다. 동아는 서리맞은 늙은 것을 따서 푸른 껍질과 속껍질 속의 푸른 살을 다 긁어 버리고 썰어 끓는 물에 삶아낸다. 이것을 옹기 굽는 가마에서 구워낸 조개껍데기 가루 (사횟가루)에 섞어 사나흘쯤 담갔다가 쌀뜨물에 담가 횟물을 우려낸 다음 다시, 끓는 물에 데쳐서 씻어 꿀이나 조청을 넣어 조린 것이다.
사횟가루는 동아를 단단하게 하여 씹을 때 아삭아삭하게 하여 미감을 돋구는데 사용된다. 가장 으뜸으로 치는 전라도의 동아정과는 이 지방의 특산물인 꼬막조개의 껍질을 구워서 빻아 체에 쳐서 만든 꼬막가루를 이용하는 점이 특이하다.
동아를 이용한 조리법을 살펴보자. 동아와 마늘을 다진 것에 소금으로 간맞추어 담근 동과산(冬瓜蒜), 동아의 살만 저며 소금에 잠깐 절였다가 생강과 파로 양념한 동과저(冬瓜菹), 동아를 소금과 된장에 절인 동아장아찌가 있다.
동아는 속을 파내면 자체가 김치를 담글 수 있는 용기로 사용되며 색다른 김치로 섞박지를 담가 먹었다. 동아를 도려서 속을 긁어내고 양념을 조기젓국에 버무려 넣어 도려낸 뚜껑을 덮고 종이로 봉해 두었다가 국물이 고이면 동아를 썰어 먹는 것이다. 옛 문헌에 자주 나오지만 지금은 흔히 보기 어려운 김치다. 동과선(冬瓜膳 )은 술안주인데 잘게 썰어 기름에 볶은 동아를 잣가루에 묻혔다가 겨자를 찍어서 먹는 음식이다.
‘인간은 가공 조리한 음식을 즐기는 유일한 동물’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된 많은 사람들은 다양하면서도 고급화된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식생활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최근에는 즐기면서 건강장수를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이 웰빙광풍을 만들기도 했다. 영양가는 충분하면서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는 동아를 건강식품, 다이어트식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정숙 교수 <전남과학대학 호텔조리 김치발효과>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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