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검사 속인 ‘야차’ 정치인 없나 | | | 입력시간 : 2009. 02.20. 00:00 |   |
굼벵이는 쓰레기나 두엄 밑에서 자라지만 껍질을 벗고 매미가 되면 나뭇가지에 앉아 가을 바람에 노래하며 맑은 이슬을 마시고 살아간다.
썩은풀은 빛이 없지만 변하여 반딧불이 되면 여름 달밤에 별처럼 아름다운 광채를 내며 날아다닌다. 이것으로 미루어보면 더러운데서 깨끗한 것이 나오고, 어둠에서 밝은 것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데 요즘 정치인들은 비단옷을 입고 기름진 고기를 먹으며 권력을 뽐내지만, 명아주 국으로 입을 달래고 비름나물로 창자를 채우는 사람보다 못한 정치인들이 있다.
이런 정치인이 교회도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낮에는 부처님이요, 저녁에는 야차라’는 옛말이 있다. 산스크리트어 야크샤의 음역인 야차는 사람을 잡아먹고 해를 끼친다는 귀신이다. 겉으로나 남이 보는 데서는 부처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악한 짓을 일삼는 사람을 비유한 것이다.
사람의 얼굴을 하였으나 짐승의 마음을 가진 자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있었던것 같다.
이렇게 막가다보니 유영철과 지존파 일당들이 연쇄살인까지 몰고왔던 좌절감이었다. 이런 좌절감은 분노와 고립을 낳았고 결국 죽거나 죽이거나 막다른 선택에 몰렸다. 그들은 겉으로는 태연한 듯했지만 내면은 늘 불안한 사람들이었다.
이들과 달리 강호순의 범행 동기는 뚜렷이 쾌락을 지향하고 있다. 다른 연쇄살인범들과 구분되는 점은 살인마와 자상한 아버지의 완벽한 공존이다.
마치 큰 인물인척 한 정치인에서 보는 두 인격체가 한 인간에게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범죄만 빼면 이상징후를 찾아볼 수 없는 정상적인 모습이다.
사이코패스가 던지는 가장 큰 두려움이 바로 식별 불가능성으로, 일본의 범죄심리학자인 니시무라 박사는 ‘정장 차림의 뱀’이라고 표현했다. 사이코패스가 유전적으로 태어나는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내적갈등이 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누구나 이중인격이라고 할 수 있는 지킬앤하이드증후군이 있는데, 엄격한 환경에서 자라거나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일수록 증세가 깊다고 한다.
완벽해 보이고자 했던 지킬박사는 마침내 실험실에서 자신을 두 인격체로 분리할 수 있는 묘약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비단으로 위장한 걸래 정치인병의 묘약이 나왔다는 소식은 없다. 선거 때는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고 해놓고, 당선만 되고나면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정치인, 속보인 정치인이 목에 힘이나 주고 인간미가 없는 정치인, 국민들은 경제난에 한숨인데, 각종 비리나 선거 재판 등에서 보면 욕이 절로 나온다.
도둑놈이 경찰을 따돌리고 산다고 해서 도둑놈이 아닌 것이 아니다.
검사를 속이고 판사를 속이고 무죄를 받았다고 해서 죄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는 더 큰 죄인이다. 상대가 억울한 죄인이 되기 때문이다. 모 목회자는 이런 ‘야차’정치인에 아첨을 지나치게 떤다고 한다. 양지만 찾아다닌 철새 정치인이 남의 자리를 탐내다 소동이 나도 앵무새가 되기도 하고….
때문에 까마귀를 알고 백로를 아는 사람들은 굼벵이나 썩은 풀잎만도 못한사람,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따로없다. 사이코패스가 전염된 놈, 이상한 놈, 더러운 놈, 비열한 놈, 찌질한 놈, 개같은 놈, 개만도 못한 놈 등등 온갖 욕은 다 쏟아낸다.
왜 덕망을 쌓고 진실을 보여주지 못하고 나쁜 정치인이 되어 욕을 먹을까. 정의의 위력을 만만하게 보고 이중성을 숨기려 한다면 국민의 심판으로 결국 파멸이 따를 것이다. 광주에는 이런 야차정치인이 없기 바란다.
고운석 <시인.남발협 회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칼럼/시사/논평/이슈 |
 |
| |
|
지역행사 소식 |
 |
| |
|
무료광고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