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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시철도 1호선을 동서형 도시철도라면, 이번에 건설할 2호선은 남북형으로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먼저 동서남북으로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3호선은 순환형으로 건설해야 도시를 조화롭게 만들 수 있다.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노선 확정 과정에서 불거진 주민들의 집단 민원 때문에 노선결정 유보 방침을 밝히는 등 도시철도 건설 사업 표류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 및 타당성 용역 검토를 거쳐 최근 2호선을 기존 '순환형' 노선을 포함해 '남북형' 2개 노선으로 압축했다. 남북형은 총연장 24.58km로 효천역～백운광장～조선대～전남대～첨단을 가로지르는 노선이다.

시내 중심이나 상무지구로 가기 위해서 남광주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순환형은 총연장 22.1㎞로 백운광장～남광주역～광주역～터미널～시청～상무역～백운광장～효천역 등 도심을 고리형으로 순회하는 노선이다. 그러나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무역이나 남광주역만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불편이 있고, 남북간에 소통이 어렵게 된다.

2002년 건교부가 확정 고시한 순환형 노선이 장기적으로 도시여건 변화에 따른 교통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노선을 재검토하여, 남북형 노선이 도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남북형 노선을 채택할 경우 노선에서 제외되는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는 바람에 파행을 겪었다. 도시철도 노선에 해당 지역이 포함될 경우 역세권 형성 등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이 반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광주시는 노선 결정 유보 방침을 밝히는 등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당초 시는 노선이 순조롭게 확정될 경우 내년 2호선 노선공사를 본격화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착수시기를 언제 시공할 지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순환형은 광주역과 종합버스터미널, 월드컵 경기장 등 주요 시설을 경유함으로써 경제성이 높을 뿐 아니라, 시민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는 노선 특징을 갖고 있지만, 광주 첨단지구를 비롯해 서부와 북부 등 신규 개발 지역이 배제됐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남북형 노선은 순환형 노선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후 5년이 경과한 데다 새로운 도심 수요에 맞춰 노선 재조정의 필요성에 따라 새롭게 제시된 노선이다. 광주 시내 남북을 가로지르는 남북형 노선은 효천～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전남대～일곡로～본촌공업단지～첨단단지에 이르는 구간으로 주요 대학을 모두 지나고 주변 도시와 연계 발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서구 지역이 소외되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서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 노선변경 반대 추진위원회 주장의 골자는 기존 순환형 노선의 채택이다.

남북형이 채택될 경우 역세권의 영향 등 도시철도 건설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존 순환선 대신 남북형을 제시한 것은 시민들의 의사나 광주의 장기적 도시발전 계획을 무시한 행정편의적 발상이다" 며 "광주시는 광범위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시철도 2호선의 남북형 안을 즉각 폐기하고 당초 계획대로 순환형 노선으로 결정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순환형만 있으면 시내 중심에서 이용하기 어렵고, 남북형만 있으면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남광주역에서 환승해야 불편이 있다. 건설에는 순서가 있어야 할 것이다. 1호선이 동서형이면, 2호선은 남북형, 3호선은 순환형으로 만들어야 한다.

남북형의 경우 현재 노선을 변경하여야 한다. 백운광장～대성로타리～금남로～광주역～운암동～첨단지역으로 연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백운광장～농성역～종합터미널～운암동～첨단으로 가는 방향이 좋다. 그렇게 되면 나주에서 장성으로 이어주고, 시내를 고루 지나가는 역할을 하게 되며, 시내 중앙에서 환승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3호선은 남북이 완공 후에 순환노선을 건설해야 한다. 서울의 2호선처럼 완전히 쌍방이 완전히 순환만 할 수 있도록 만들면, 환승할 수 있는 5개 역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느 지역으로 가더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姜元求 동신대 초빙교수.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