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다른 지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50~60㎝급 대물을 꿈꾸는 '꾼'들로 하루도 쉴 틈이 없습니다."

목포 선적 9.77톤급 낚시어선 만재호 최종윤(45ㆍ목포) 선장은 한달 중 15일은 목포에서 105㎞나 떨어진 만재도나 가거도, 홍도 등 망망대해에서 하루를 맞는다. 날마다 '대물'을 꿈꾸며 서울이나 경기, 광주 등 대도시에서 몰려든 20여 명의 낚시꾼들을 이끌고 매일 출어에 나서기 때문.

최 선장은 "최근 전남 연안에서 선상 낚시 조황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손맛을 보려는 낚시꾼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다"면서 "목포에서만 10여 척의 낚싯배가 운항중인데 하루도 쉴 틈이 없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전남 연안에 바다 낚시를 즐기려는 '꾼'들이 급증하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전남 연안을 찾은 바다낚시 인구가 70만명을 육박해 직접소득만 203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5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

시ㆍ군별로는 여수가 22만3148명이 찾아와 66억9444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완도 12만명ㆍ36억원, 목포 11만3000명ㆍ18억3000만원, 고흥 8만7997명ㆍ13억6500만원 등이다.

현재 전남 연안에서 잡히는 주 어종은 우럭과 돔. 다음 달부터는 갈치철이 시작된다. 연안에 가까운 갯바위의 경우 10~20㎝급이 대부분이지만 신안 만재도나 가거도, 여수 거문도 등 먼바다로 나가면 40~60㎝짜리 대물급 우럭이 잘 나온다는 게 현지 어민들의 귀띔. 비용은 먼바다로 나갈 경우 비용이 1인당 10만원선으로 다소 비싸지만 한번 출어하면 35ℓ 쿨러를 가득 채울 수 있어 오히려 저렴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전남도는 바다낚시가 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낚시어선에 대한 안전점검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전남도 수산자원과장은 "우리나라 순수 바다낚시 인구는 200여 만 명으로 주5일 근무 확산 등으로 전남을 찾는 낚시인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낚시를 주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