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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어떤 도시인가. 광주는 예로부터 호남지방의 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를 이루어 온 기반으로 행정 및 기업관리기능(企業管理機能)이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넓은 호남평야의 곡창지대와 임해공업지대 및 수산업 지역을 배후지로 가지고 있어 호남생활권의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굳힌 ‘호남의 웅도’이다.

근대역사로 오면서 사람들의 편의에 따라 인구 이동은 당연하며 그 이동은 자연스럽게 도시를 형성하게 되었고, 큰 도시는 지역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어 큰 도시를 중심으로 작은 도시나 위성도시가 형성되고, 지역사정에 따라 먹고사는 방법으로 실핏줄처럼 인구가 이합집산하며 산다.

광주 또한 무등산을 큰 배경으로 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얽혀 사는 유구한 역사가 흐르는 도시이고, 근대사를 논함에 있어 광주를 빼놓을 수 없음은 당연지사이다. 이러한 정치행정 과정에서 광주는 전남·북, 제주도의 근대 중심도시로 규모가 크게 성장하여 호남의 행정·군사·경제·사회·문화의 제반 발전을 끌어가면서 주변의 400만 대규모 인구에게 영향을 주는 커다란 의미의 큰 도시이다.

현대에서 공항의 의미는 도시 발전에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공항의 발달은 도시가 외부세계를 받아들이는 채널 중의 채널이다. 외부로 열리는 도시는 살아남을 것이고 닫히면 죽은 도시가 됨은 자명하다. 광주의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주공항의 규모가 비록 공군 비행장과 함께 했으면서도 국내선 횟수 뿐 만 아니라 국제선 취항까지 얻게 되고, 그 횟수도 늘어가면서 광주 국제선을 이용하는 인접 시·도의 지역민, 전주, 경상도, 충청도까지 광주 국제선을 활발히 이용하니 국제화에 성큼 다가간 듯 했다. 오히려 도시 발전을 위해 공군비행장이 멀리 갔으면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었던가. 도대체 상생을 하자는 것인가, 같이 죽자는 것인가! 도청소재지가 무안으로 옮기는 것이야 광주·전남 행정분리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치더라도 광주 국제선을 허허벌판 무안으로 억지로 옮기는 조치까지 단행하여 이제 광주도 죽고 전남도 죽게 되어 그 회복이 될까 싶다.

무안 공항까지 도로가 뻥 뚫려 접근성이 문제없다고 했다. 허나 무안으로 가버린 통에 전주, 여수, 순천 사람들이 이용하는가. 무안 공항 취항 횟수가 형편없다. 상해선 하나가 1주에 고작 2번 움직인다. 종전 상해선은 매주 9회였고, 북경 2회, 심양 2회, 장사 2회 등 취항예정 30회선 시간표를 짜고 있었다. 이 수치를 비교하면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인천공항은 상해선만 하루에 17회며 부산은 하루에 3회이다. 이런 비교 차이에서 광주가 무슨 국제화 도시인가.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명예롭게 유치하긴 했고, 2천400여 세대 선수촌을 조성한다고 한다. U대회 특별법 같은 임시방편이 문제가 아니다.

광주를 향해 오고 나가는 항공편의 불편함을 어떻게 할 것인가. 광주∼인천을 세 번 운행하여 해결책을 찾는다고 한다. 국제스포츠행사를 통해 민주, 인권, 평화, 문화의 도시기능을 세계화 시킨다고 했으나, 국제선이 없는한 그 말씀은 허공의 메아리일 뿐이다.

무안 공항을 이용하는 게 광주 국제화 추진일까. 넌센스이다. 지금의 사정으로 어림없다. 먼 훗날 목포 일대가 대규모 도시가 되면서 무안공항도 크게 활용될 지도 모르겠으나, 도시 인구 적정과 접근성을 생각하면서 교통 판단을 내려야 했다.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다. 아직도 광주는 호남의 웅도이며 중심이다. 억지 끼워 맞춤으로는 될 게 하나도 없다. 광주공항을 국제화시켜야만 광주도 살고 호남도 산다. 많은 사람이 편하고, 많은 사람이 먹고 사는 문제를 잘 해결해주는 게 정치이다. 광주만의 혜택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호남 전체의 발전을 위한 핵심 추진 사항이다. 강력한 여론이 살아나서 위대한 광주를 명실공히 국제화시켜야 한다. 광주공항 국제선 폐쇄는 호남전체의 비운이기 때문이다.

탁인석 <광주공항 국제화추진위원회 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