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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스페인 세비야에서 제33차 정기회의를 열고 있는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The World Heritage Committee)는 오는 30일 세계 각국이 신청한 세계유산 30건에 대한 등록여부를 결정한다.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조선왕릉군’(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의 세계유산 등록을 신청해둔 상태로 등록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여론이다.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 및 자연유산을 등록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세계유산(문화·자연·복합),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세계기록유산으로 나눠지며 각국은 세계유산으로 등록 받기위해 나라별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을 선정, 관리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종묘등 총 8건의 세계유산과 판소리 등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3건, 훈민정음 등 세계기록유산 6건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16건의 세계유산잠정목록을 관리중이다.

조선왕릉군 등재 신청을 계기로 광주·전남 지역에 분포한 세계문화 유산 등에 대해 알아본다.

광주·전남 세계유산 가운데 주목을 끄는 건 고창·화순·강화고인돌유적(Gochang, Hwasun and Ganghwa Dolmen Sites)이다. 한국의 고인돌군은 밀집분포도, 형식의 다양성으로 동북아지역의 고인돌 형성과 발전과정을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며 유럽, 중국·일본과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화순 고인돌군은 600기에 달하는 고인돌과 주변에 채석장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사적 제410호로 지정해 관리하다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에 등록된 판소리 역시 서편제 등의 발상지인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세계유산이다.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창), 아니리(말), 너름새(몸짓)를 섞어가며 구연하는 판소리는 삶의 희로애락을 해학적인 음악으로 표현한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3년 등록됐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유산은 순천 낙안읍성(문화유산),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자연유산), 강진 도요지(문화유산) 등 3건이다.

1983년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순천 낙안읍성은 우리나라 읍성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고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초가집과 전통 세시풍속 등이 남아 있어 아시아인의 농경 민속 주거형태와 생활환경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산이다.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는 당초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Korean Cretaceous Dinosaur Coast)이란 이름으로 자연유산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실사를 담당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등재불가’ 판정을 내림에 따라 신청을 철회한 상태다.

세계유산은 원칙적으로 ‘재심’이 불가능한 까닭에 추후 재신청을 위한 길을 열어 놓기 위해 등재신청을 자진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이외에도 한국가사문학의 중심이 된 담양 소쇄원 가사문학권과 영광 백수·염산 염전, 서해안 갯벌 지대, 순천만, 천관산 동백림 등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친했거나 신청한 상태다.

한편 세계유산은 모두 878건(145개국)이며, 이는 문화유산 679건, 자연유산 174건, 복합유산 25건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