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물 부족의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군 용면 가마골 용소폭포가 마르고, 주암호와 동복호의 수량이 급강하고 있는 현실이다.

광주 지역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까지 최소 100미리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으며 격일제 또는 3일제 수돗물 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실정이라 한다. 지난 15일 현재 동복호와 주암호의 저수율은 각각 13.3%와 15.5%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때 이른 기온상승으로 물의 소비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자연증발량은 여름철 햇살로 겨울철의 2배이상이 된다고 볼 때 7월말까지 비다운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저수율이 4%선까지 내려가 3일째 급수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물 가뭄은 생활용수(用水)뿐만이 아니라, 공업용수와 농업용수도 문제이다. 만일 3일급수가 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밥곡식은 말할것도 없지만 한참 생육해야 하는 물논의 벼농사는 어찌될것인가!.

상상만해도 끔찍한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지금부터서라도 수돗물 사용량을 줄여야한다는 이야기이다. 광주시민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64리터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 한다. 상수도 사업 본부측은 물 절약운동을 다각적으로 계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가상하여 광주시의 식수원인 동복호와 주암호의 물이 고갈(枯渴)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지자체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되었다. 그러므로 물부족에 대한 대책은 상시 상황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곳곳에 지하수 개발은 식수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물의 사용처는 식수원만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바닷물을 이용하여 염분을 제거하고 용수와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첨단의 기술도 하나의 연구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구촌은 지금 물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러므로 자연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물은 인류의 삶에 가장 필수적인 양식이기에 더더욱 자연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만 해도 자연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인류 스스로가 삶을 개척한다는 정신으로 자급자족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따라서 가장먼저 실천해야하는 것은 물의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것이다. 제아무리 자연이 주는 혜택이라 할지라도 절약하는 마음이 없게 되면 스스로 재앙의 길을 택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지구촌의 인구는 날로 늘어나는 반면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개개인이 사용하는 자원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는 현실이기에 자원고갈의 문제가 멀지 않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게된다. 더욱이 물에 관한 것은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에 빙하의 파괴로 해수량은 증가하겠지만 지표면의 증발량이 과속(過速)화되고 있기에 인류의 생활용수는 감소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물의 전쟁이 직면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수년전 UN으로부터 물부족 국가라는 지목을 받은바 있다. 현실적으로 느끼게 되는 자연의 재앙에 우리는 긴장과 고민을 같이 해야 할 것이며, 이제부터서라도 한방울의 물이라도 아껴쓰는 습관을 기르고 직면하고 있는 물의 전쟁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서길웅<서강 전문학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