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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아파트 분양가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으면서 평당 600만원 대로 아파트 가격의 급등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주택가격의 거품을 만들어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대형 건설회사들이 최근 3년여 동안 광주·전남지역에 잇따라 진출, 고분양가 행진을 이끌면서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 대신 폭리를 취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2002년 5월 포스코 건설이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아파트를 분양하기 전까지 4∼5년 동안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300만원 선을 넘지 않고 있었는데, 포스코 건설이 평당 분양가를 487만원으로 책정하면서 다른 아파트의 분양가까지 급등하기 시작했고 다음해에는 대림산업이 서구 화정동에 e편한세상 65평형 분양가를 평당 500만원 넘게 공급하며 기록을 계속 세우게 됐다.

또다시 금년 3월경 SK건설이 서구 풍암동에 SK뷰 66평형 최상층(평당 640여만원)을 600만원 넘게 공급했으며 곧바로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분양한 ‘운암산 아이파크’ 52평형의 평당 분양가가 739만원이 책정되면서 신기록을 갱신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금년 내에 800만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1천만원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고분양가 행진이 집 값을 올려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고분양가 때문에 땅값 상승까지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광주지역 아파트 평균분양가 상승률은 16%, 매매가 상승률은 1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불어닥친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 광주지역은 3년 동안 꾸준히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이다.

또, 미분양아파트가 수천가구 씩 있는 상황에서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은 주택 건설사들의 분양가 상승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평당 500만원이하로 분양된 아파트가 올 들어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600만원 이상으로 뛰자, 덩달아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씩 뛴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분양된 아파트 견본주택전시장들에는 실수요자들보다는 1년 후 분양권을 전매하려는 투기수요자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