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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6·25, 59주년이 지났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미국 워싱톤에 있는 한국전쟁기념공원에는 수백만명의 참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한다.

꽃을 바치고 전사자들에게 명복을 빌고 자유를 되세겨 보는 명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6·25당시 미군 3만6천여명이 전사했고 사망자중 미8군사령관이었던 윌턴 워커 장군은 아들과 함께 전사했고, 벤 플리트 장군과 마크 클라크 장군(UN군 사령관)도 함께 참전했던 아들을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영웅인 드와이트 아이젠 하워(미 34대 대통령) 아들 역시 6·25의 전사자이다. 이 공원의 비문(碑文)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미국은 조국의 부름을 받고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자유를 위해 달려갔던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글귀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도 국군과 UN군의 전사자와 무명용사 등 20여만 명의 추모를 기르는 공간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민족의 상흔(傷痕)이 깊고 깊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6·25의 참상이 기억되지도 않겠지만 전쟁의 진상을 간혹 왜곡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역사교육의 부재가 아쉽게만 느껴지곤 한다.

더욱이 북측에서는 남한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노골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북측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자 논평에서 ‘최근 이루어진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 확장된 억지력(抑止力)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 것은 결국 우리의 핵보유명분을 더 당당히 해줄 뿐만 아니라 유사시 우리의 핵보복의 불 소나기가 남조선에까지 들씌워지게 하는 참혹한 사태를 자초하게 될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리고 남조선은 결코 미국의 핵우산(nuclear umbrella) 밑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남한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이토록 남한을 공격하겠다는 구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그들에게 무엇을 바랄 것이 있겠는가. 사실 그들에게는 인도적 양심은 추어도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들은 1970년대부터 핵개발을 본격화하여 남한과의 경제적 격차의 공백을 매꾸고 군사적 패권을 잡기 위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들의 생각일 뿐, 국제사회의 이목은 그들의 도발적 장난을 묵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또 대남비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자구책을 위한 몸부림에 불과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내부사정에도 남한에 대한 위협수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북측의 위험수위가 아니라 남한에 있는 북측의 동조세력이 문제이다. 공산주의의 진상을 알고, 6·25전쟁의 참혹했던 실상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나 올바른 민족사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좌익사상에 몸서리를 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사람들이 좌익사상을 동경한다든가 잠재시키고 있는 점이 우려되고 있는 문제이다.

사실 우리 사회의 한구석에서 북측이 주장하고 있는 구호나 행동들이 표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참으로 딱하기 그지없는 행동이다. 지금까지도 공산주의의 만행으로 6·25의 상흔이 치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북측의 공격적인 태도를 보면서도 좌경사상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역사관을 혼란시킴은 물론 우리를 위해 참전해준 자유우방국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서길웅 <서강전문학교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