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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때문에 4년제 대학을 6년 동안 다녔다. 그래도 취업이 안 돼 매일같이 113만 명에 이르는 청년 니트족으로 추락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각종 취업사이트를 이 잡듯이 뒤져봐도 인턴 모집공고만 보일 뿐. 마땅한 정규직 일자리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간신히 취업에 성공한 나이는 29살. 44살인 정년까지 남은 기간은 16년에 불과하다. 50살이 돼야 오를 수 있는 임원은 꿈도 못 꾼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청년들의 꿈이 사라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올 하반기 채용시장의 트렌드를 숫자로 정리한 이 같은 보고서를 펴냈다.

◆6=2월 대학을 졸업한 1만1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입학후 졸업까지 평균 6년이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1999년(5년7개월)에 비해 5개월이나 늘어난 수치. 특히 군복무를 하는 남학생의 경우는 평균 7년에 이른다. 여학생도 평균 4년 7개월을 재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3만=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고서를 통해 밝힌 괜찮은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취업을 미루면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15∼29세 청년 니트족 규모. 이는 공식적인 청년 실업자(32만8000명)의 세 배가 넘는다. 버젓한 직장의 정규직이 못 될 바에는 차리라 집에서 쉬겠다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4와 40=인턴은 4배 늘고, 정규직은 40% 줄었다. 600여 개 상장사의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인턴은 지난해 대비 약 4배(3.7배)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4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29=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대졸 남성 취업 평균연령이 만 29살에 달했다. 이는 10년 전 조사(만 26살)에 비해 3살이나 많아진 것. 취업준비를 위해 한두번쯤의 휴학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조만간 30살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62만=4월 주요 대기업 대졸초임(고정급 기준)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9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3259만원)보다 162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기업의 대졸초임 축소 움직임과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21과 44=임원 승진기간과 예상정년이다. 지난해 신입사원 입사 나이(만 29살)를 기준으로 50살이 돼야 임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상정년은 평균 44살. 대부분의 직장인이 ‘기업의 꽃’인 임원은 꿈도 꾸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