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뉴스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면 노인들은 계단을 오르기가 무척 힘들다.

이는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뼈와 연골이 닳아져서 생기는 병 퇴행성관절염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를 보면 외상으로 인해 골절상을 입어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었다든지, 인대가 파열되어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차차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수가 있다.

어떤 이유이든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해 진행하면 통증으로 인해 일상 생활은 물론 직장 생활까지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평생을 잘 관리하고 다스려 나가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퇴행성관절염을 잘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정리해본다.

▶퇴행성관절염은 유전병은 아니다

유전병은 아니지만 부모가 퇴행성관절염이 있으면 자녀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관절을 잘 사용하고 또 외상으로부터 보호하려면 튼튼해야 한다. 관절의 튼튼함에 대해서는 대개 인대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대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관절 주변 근육의 힘 또한 관절의 안정성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관절을 강화해 외부에서 충격, 특히 운동 중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근력을 강화하면 보행이나 운동 중에 관절면에 가해지는 압력이 근육을 타고 전달되기 때문에 관절염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만약 인대가 파열되면 관절이 흔들거려 활동을 잘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대로 흔들거린 채로 살면 관절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수술을 해서라도 튼튼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인대 수술을 해도 원래 다치기 전처럼 정상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인대 손상을 한번 입은 사람은 수술했더라도 향후 관절염 방지를 위해서 충격이 많은 스포츠 활동이나 지나친 등산 등으로 무릎을 무리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관절염과 운동에 대해서도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관절에서 가장 중요하고 퇴행성관절염의 발생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이 관절연골이다. 관절연골은 관절 액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는데, 걸어다니는 활동을 통해 탄력성이 있는 관절연골이 압력을 받았다가 풀렸다가 하는 과정을 통해 영양 공급이 촉진된다.

따라서 관절연골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활동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관절 연골이 물리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정도로 과도한 압력이 장기간 가해지면 결국 관절 연골이 약해지고 닳아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관절 연골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충격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가해지지 않는 적당한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이미 관절염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관절에 물이 찼을 때 어떻게 해야 ?

물이 찼다는 것은 관절의 맨 안쪽에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서 자체적으로 흡수 처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액을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에서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깊게 보면 여러 효소들의 작용이 있지만 대개 무리하게 사용해서 닳아진 관절 연골 부스러기가 증가되어서 생긴다.

따라서 활액막의 염증이 치료되면 물이 없어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 물이 많이 차게 되면 염증이 생긴 활액막에 대한 자극이 심해져서 통증이 악화된다.

그래서 물이 조금 차있고 물로 인해 통증이 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염증을 치료해서 물이 저절로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물이 너무 많이 차 있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저절로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는 너무 고통이 많으니 물을 빼주면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조금 물이 차 있는 것을 항상 빼주려다 보면 환자도 빼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염증 생길 가능성도 있다. 너무 많이 차서 통증이 심한데 그대로 두면 환자의 불편이 너무 심하다.

▶부신 피질 호르몬 주사 사용은 신중해야 !

관절 주변이나 관절 속에 염증이 생겼을 때 부신 피질 호르몬 주사를 사용하는 수가 있다. 과거에는 지나치게 사용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요사이는 환자들 스스로 지나치게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 주사는 화농성 염증이 있을 때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주사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염증은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 염증이 아니고 단순히 조직이 비정상적인 상태로 되어 있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부신 피질 호르몬 주사는 강력한 항염 작용을 가지고 있으나 과도한 반복 사용 시에 조직이나 관절 연골 파괴를 조장하는 작용이 알려져 있어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강력한 염증 치료 작용으로 인해 때에 따라 대단한 효과를 보는 수가 있다.

따라서 장기간의 다른 치료에도 호전이 안 되는 단순 염증의 경우에 의사의 신중한 판단에 의해 1∼2회 정도 사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요즈음 연골 주사라고 해 ‘하이알’이나 ‘히루안’이라는 주사를 많이 사용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하이알유론산이라는 연골 윤활제이다.

관절 속에서 윤활 작용을 촉진시키면서 함께 염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관절 연골의 생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가 하고 연구되고 있다. 관절 윤활을 촉진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니까 통증이 감소될 것이다.

증상 개선 효과는 상당히 좋은 편이고, 주사 시에 유발될 수 있는 염증에만 주의하면 그 자체로는 큰 부작용은 없는 주사이다. 그러나 이 주사가 관절 연골을 생성시켜 퇴행성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유시키는 것으로까지 인식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성인이 되면 관절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안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완치가 안된다는 말이 사실이다. 따라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되면 그것을 완치해서 없애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잘 관리해서 악화를 방지하고, 통증을 적게 해서 실생활에 지장을 최소화하는 방법들을 강구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는 것은 퇴행성관절염을 잘 관리해 나가는데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수술적 치료법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의 도움으로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고통과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고, 또 최악의 경우 인공 관절을 하면 큰 지장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퇴행성관절염이 왔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

출처/건강길라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