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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최경회장군은 현감시절 논개와 인연을 맺은 후 사랑을 듬뿍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의사랑이 결국 나라를 지키는 충절로 갈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본보에서는 화순에 있는 최경회 장군과 논개의 사당을 성역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최장군과 주논개의 사당을 격상시키는 작업을 화순군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최경회 장군과 주논개의 인연에 대한 자료를 한번 살펴보자 (편집자 주)

▶논개와 최경회의 만남

전북 장수읍 남산기슭에 위치한 논개사당은 지방 문화재 46호로 지정하여 주논개의 순절을 높이 찬양하는 뜻에서 의암사라 칭했다.

논개의 출생은 1574년(선조 7)전북 장수군 장계면 주촌리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박씨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그러나 아버지가 일찍 죽고 가세가 기울자 삼촌이 이웃마을 돈 많은 김풍헌의 불구자 아들에게 민며느리로 돈을 받고 팔았다.

이러한 문제로 밀양박씨는 논개를 데리고 야밤에 친정이 있는 경상도로 도망을 갔다.

김풍헌은 결국 논개 모녀를 고을 수령에게 고발하게 되고 잡혀온 모녀는 이 곳 장수관아에서 당시 현감이었던 최경회로부터 문초를 받았으나 본인들이 저지른 죄가 아니고 삼촌의 짓이기 때문에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갈 곳이 없었다. 마침내 최 현감의 주선으로 관아 일을 돌보게 되면서 인연을 맺는다. 이때가 논개 나이 6살 이제 겨우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어린 소녀였다.

그들은 최 현감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하고 최 현감 부부 역시 오갈 때 없는 그들을 가엾게 여겨 임지를 옮길 대 마다 가족과 같이 데리고 다녔다.

가는 고을마다 선정을 펼쳐 목민관으로 책임을 다하던 최 현감 역시 관리로서 승승장구하여 무장현감, 영암군수, 호조·형조정랑, 영해부사 등을 거쳐 마침내 담양부사로 영전하게 된다.

이 때 논개도 어엿한 17살의 처녀였다. 늘 몸이 불편한 최현감의 부인은 논개를 부실로 추천했다.

마침내 논개는 자기와 어머니를 가족 같이 돌보던 최 부사(府使)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수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1590년(선조 23) 최 부사의 모친 평택 임씨가 돌아가시게 되어, 평소 효행이 깊었던 최 부사는 낙향하여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벼슬을 버리고 논개를 고향 장수로 돌려보낸다.

▶최경회와 임진왜란

1591년 (선조 24)나라에 전운이 감돌던 시기였다. 이듬해인 1592년 4월 드디어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아무런 준비 없이 당쟁만 일삼던 조선은 옳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강토가 유린되기 시작한다.

이때 경상도에서는 곽재우 등이 전라도에서는 고경명 등이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일어섰다. 그러나 최경회는 상중에 있었고 건강마저 좋지 않아 싸움에 나가는 대신 장형 경운과 중형 경진과 더불어 고사정(지금의 화순읍 삼천리)에 의병청을 설치하고 여러 고을에 격문을 보내 의병 300여 명을 모아 장조카 홍재에게 인솔시켜 친구 고경명 휘하로 보냈다.

그러던 중 고경명이 금산전투에서 전사하고 만다. 휘하에 있던 문홍헌이 달려와 장수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의병들을 이끌어 줄 것을 최경회에게 간청하자 장자와 차자 조카 등과 함께 기꺼이 동참해 그 해 8월 의병대장으로 추대되었다.

그리고 남원을 거쳐 장수로 진출했다. 장수는 그가 15여 년 전 현감으로 재직했던 곳이기 때문에 의병을 모고 병참을 조달하기 쉬운 곳일 뿐 아니라, 전라도로 넘어오는 왜군을 막기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다.

최장군이 의병을 훈련시키던 곳은 월강평(月岡坪, 사후 그를 기리는 월강사가 세워지고 오늘날까지 남아있다.)으로 부실인 논개가 사는 주촌과 그리 멀지 않는 곳이다.

따라서 이 때 논개도 참가하면서 의병들의 식사며 빨래 등 허드렛일을 거들었다고 한다.

부부의 연을 맺고 헤어진 후 첫 만남이었다.

최 장군은 여기에서 훈련한 의병들을 이끌고 금산성, 무주에서 왜군들과 싸워 큰 전공을 세웠다.

그럴 즈음 경상도의 진주성이 위험하다며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일부 의병들이 전라도를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경상도 진주까지 먼 길을 가서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느냐고 항의했지만 ‘영남도 우리 땅’이라며 설득시켜 임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해 당시 경상도 관찰사 김성일이 선조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뒤 이어 참가한 성주성 싸움에서 승리하자 1593년(선조 26)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왜란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치열했다.

2차 진주성 싸움에는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결국 패하고 말았다. 최경회 역시 마지막 최후까지 싸우다가 남강에 투신했다. 이런 그의 무훈(武勳)을 높게 산 조정에서는 이조판서 겸 대제학에 추증되고 진주 충렬사에 모셔졌다. 1627년(인조 5)에는 죄찬성에 추서되고 1747년(영조 23)에는 충의(忠毅)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한 편 논개는 최경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주에 가담 의병들을 뒷바라지했다. 왜군이 승전 잔치를 벌이는 날 기생으로 위장하여 왜장을 유인 남편의 원수이자 나라의 원수인 왜장을 안고 남편 최경회가 투신한 남강으로 뛰어들어 같은 장소에서 이승을 마감하니 20세 꽃다운 나이였다.

▶땅이 알아본 논개의 붉은 혼

구전돼 오던 논개의 순국 사실이 문자화된 것은 1620년 무렵 유몽인(柳夢寅)이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채록하면서부터이며, 논개가 순국한 바위에 ‘義岩(의암)’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것도 이 무렵의 일이다.

논개의 충성심은 이미 의심할 바 없었는데도 일부 보수적인 사대부들은 편견을 내세워 임진왜란 중의 충신. 효자. 열녀를 뽑아 편찬한 동국신속삼강행실도(東國新續三綱行實圖)에 논개를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진주 사람들은 성이 함락된 날이면 강변에 제단을 차려 그의 의혼을 위로하는 한편 국가적인 추모제전이 거행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였다.

결국 경종 1년(1721) 경상우병사 최진한(崔鎭漢)이 논개에 대한 국가의 포상을 비변사에 건의하여 그의 순국 사실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이후 영조 16년(1740) 경상우병사 남덕하(南德夏)의 노력으로 논개의 혼을 기리는 의기사(義妓祠)가 의암 부근에 처음 세워지게 되었다.

논개의 고향은 덕유산 육십령을 넘기 전 전북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 주촌(朱村) 마을이다. 최근에 이곳에는 논개의 생가가 복원되었으며, 전북 장수읍 두산리에는 의암사(義巖祠)라는 논개 사당을 만들었다.

논개의 묘는 1998년 묘역이 대대적으로 정화되고 의암논개반장의병추모비(義巖論介返葬義兵追慕碑)를 세웠다.

물론 이는 살신성인한 논개의 충절에 비추어 당연한 일이지만, 풍수지리적 시각에서 보면 풍취나대의 명당에 안장된 논개묘의 명당 덕분이다. 마치 바람에 나부끼는 비단 옷고름처럼 논개의 기상은 삼원불패로 영원히 휘날릴 것이다.

최재승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