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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축산시험장이 국립축산과학원에서 10년여에 걸친 씨돼지 계통조성으로 개발, 육질이 탁월한 것으로 분석된 씨돼지를 입식해 오는 12월부터 도내 양돈농가에 보급키로 했다.

계통조성이란 폐쇄육종 방법인 근친교배를 근간으로 유전자가 균일하면서 어떤 특징을 갖는 축군을 형성시키는 과정이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축산기술연구소의 축산시험장은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과 도 단위 돼지광역브랜드인 해두루포크사업단(주관 나주축협) 등과 ‘녹색씨돼지’ 공급과 사육·증식·활용 및 고급육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녹색씨돼지는 축산시험장에서 운영하는 돼지인공수정센터가 농진청 축산과학원에서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계통조성을 실시해 개발한 한국형 씨수퇘지(‘축진듀록’)다.

육질 판정 결과 ‘1+’등급이 전체의 38%로 일반돈 8.9%보다 4배 이상 높게 나왔으며 1등급 51.1%(일반돼지 61.2%), 2등급 10.9%(일반돼지 29.9%)로 일반돼지보다 탁월해 마리당 1만원 정도의 추가 소득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건한 지제(다리 모양)와 활동성 등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미국 두록 품종의 전형적인 특성과 유사하고 체장(몸 길이)도 길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삼겹살 생산에도 유리하다.

기술이전 협약에 따라 축산시험장은 오는 23일 씨돼지 10마리를 입식해 현지 적응 및 정액검사 등 훈련을 실시한 후 12월부터 수정용 정액을 생산, 해두루포크 참여농가와 일반 양돈농가에 공급하게 된다.

농가에서는 인공수정으로 생산된 자돈을 비육·출하하게 되며 최종 도축과정에서 출하 체중과 육질등급 등도 조사해 성적을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해두루포크 사업단은 그동안 균일한 브랜드품질을 위해 암퇘지 위주로 관리해왔으나 이번 씨돼지 도입으로 품질이 우수한 수퇘지의 정액을 일괄 사용하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돈 통일을 이뤄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해두루포크는 지난 2006년 12월 ‘무항생제 양돈업 실현과 고품질, 안전축산물 생산’을 목표로 9개 시군 10개 축협이 참여해 출범한 전남도 돼지광역브랜드로 25개 농가가 참여해 3만5천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참여농가는 무항생제 인증을 받아 전국에서 수요가 늘고 있어 백화점 등 판매장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상신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장은 “대부분의 브랜드업체가 사료와 종돈, 사양 등 3종 통일 관리가 힘든데 기술이전협약을 계기로 종돈 통일은 물론 전국 최우수 돼지고기를 생산해 FTA에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연구사업은 중앙 연구기관과 지자체, 그리고 생산자와 연결해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 축산시험장은 2009년 우수 정액 처리업체로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종모돈사와 위생적인 실험실 등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연간 1만마리분 이상의 우수정액을 생산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