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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수 참 재미있고 어리석은 현상이다. 자신의 궁도를 스스로 좁혀 죽은 수를 말한다.

바둑을 두다보면 서로 상대방의 돌을 잡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런데 가끔 서로 아직 완전히 집이 못나고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돌이 있다.

그런 것을 '미생마'라고 한다. 대부분 한 쪽이 공격을 하고 한 쪽이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수세에 몰린 쪽에 미생마가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간혹 서로 치열하게 싸움을 전개하다보면 서로의 말이 미생마인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한 수라도 수가 빠른 쪽에서 상대방 말을 잡게되는데, 자기 돌 주위에 빈 공간이 몇 개냐에 따라서 잡히기도 하고 잡기도 한다.

이런 싸움을 수상전이라고 한다.

돌 주위에 빈 공간을 바둑용어로 '궁도'라고 하는데, 궁도가 넓을 수록 유리한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궁도를 줄여나가는 싸움을 하게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궁도를 줄이지 못하고 나의 궁도를 줄이는 수를 두게 된다. 이 경우를 자충수를 두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바둑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도 그렇고 정치에서도 그런 경우가 흔히 있다. 상대방과 수상전을 벌이다. 자신의 미생마가 죽는지 모르고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고, 옆 동조자까지 수세에 몰리게 하는 것을 인생이나 정치에서 자충수를 둔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봉사가 자기 닭 잡아먹는다는 말과 함께 쓰고, 또 자기가 자기 꾀에 빠져 망치는 경우를 흔히들 말을 한다.

최근에도 이런 미련한 짓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주위를 啞然失色(아연실색) 하게 한다. 덩달아 다른 협조자까지도 궁지에 몰리게 하는 경우를 우리는 볼 수가 있다.

상대방에게 결정타를 먹이기 위해 놓은 덧에 자신이 스스로 걸려들어 무덤을 파게 되고 만다. 우리 인생이나 정치에서 절대로 이런 경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세간에는 이런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남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더 키워 법적인 문제로 야기 시키면서 자신이 한일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지 않는 종류의 인간들이다.

큰 인명 사고를 저질러 놓고 반성은커녕 다른 사람의 문제를 확대시키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이 있다.

인간아! 인간아! 왜 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