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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출마하게 되면 6개월 전에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출마 예정자는 6개월 전에 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내용의 새로운 당규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해당 지역위원장들이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통합과혁신위원회'는 지난 17일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규를 의결했으며, 내달 열릴 당 최고의결 기관인 당무위원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당규에는 선거에 출마 예정인 시·도당 위원장 및 지역위원장, 사무처장은 6개월 전에 당직을 사퇴해야 하고, 다만 내년 선거에 한해 2009년 12월 3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경과 규정을 부칙으로 뒀다. 현행 당헌 당규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

'통합과혁신위원회'는 보다 참신한 인물들이 공정한 조건 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이 같은 당규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에 출마하는 국회의원들은 12월말까지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광주시장 출마 설이 나돌고 있는 이용섭(광주 광산갑) 의원과 조영택(광주 서구갑) 의원,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주승용(여수을) 의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강운태(광주 남구) 의원은 현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시·도지사에 출마하려는 지역위원장들(국회의원들)은 6개월 전 당직 사퇴 신설 추진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시장·도지사에 나갈 당 후보 경선을 3∼4개월 남겨 놓은 상태에서 지역 위원장을 사퇴할 경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지방선거에 나갈 기초·광역 의원 공천에 개입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자칫 지지세력의 이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이란 '타이틀'을 내려놓고 현직 시장·도지사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 지 이날 열린 당무위원회 회의에서는 선거 출마 6개월 전 지역위원장 사퇴 건은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통과가 무산됐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선거에서 '전략공천'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당헌 당규를 개정하려 했으나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