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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제자리로 돌아갔으면 | | | 입력시간 : 2010. 02.12. 00:00 |   |
중국 요순시대의 요(堯) 임금은 총명하고 인정이 깊었으며, 백성들을 자기 어린 자식처럼 사랑하는 정치를 하였다 한다. 그래서 중국 역사서 사기에는 요임금의 사람됨을 “그의 어짊은 하늘과 같았고 그의 지혜는 신과 같았다. 백성들은 그를 해처럼 따랐고 구름처럼 바라보았다. 부귀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사람을 깔보지 않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가끔 신하들에게 자신이 정치를 잘하고 있는지를 질문하였는데, 그때마다 신하들은 그의 정치력과 뛰어남을 칭찬함으로 그 답을 하였다. 그러나 요임금은 신하들의 말을 믿지 못하고 민정 시찰을 통해 백성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자신의 정치에 만족하였다 한다.
백성들이 부른 노래를 소개하면 ‘해뜨고 들에 나가 일하고, 해지면 집에 돌아와 쉰다. 우물을 퍼 마시고 밭을 갈아 배를 채우니, 내 살아가는데 임금이 힘 있으나 마나일세’이다. 흔히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백성들이 임금의 공덕을 높이 기르는 노래를 불러야 만족을 하였을 텐데 왜 요임금은 임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백성들에게서 기쁨을 느끼게 되었을까?
나는 백성들이 부른 이 노래를 듣고 만족한 요임금의 생각을 두 가지 의미로 분석하여 보고자 한다. 첫 번째 분석은 요임금의 정치력이 뛰어나 여러 가지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여 백성들이 늘 편안하여 정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즉 요임금은 탁월한 통치력과 예견 능력으로 문제를 이미 자신이 생각한대로 다 해결하였기에 이를 느끼지 못하는 백성들이 임금의 무필요성을 얘기해야만 만족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 분석은 요임금은 이미 혼자의 힘으로 나라와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백성들 스스로가 능력을 개발하여 자신들에게 나타나는 문제는 자신들 스스로가 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랬는지 모른다. 그래서 어질고 착한 요임금은 비록 임금인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백성들의 자신감에 넘치는 생활이 보이는 노래 소리에 매우 만족스러워 하였을 것이다.
어찌되었든지 나는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위에서 기술한 두 가지 분석 요소가 모두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때론 국민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탁월한 정치력이 요구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정치에 앞서 국민들의 능력으로 국가를 발전시키는 때가 있을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정치가 국민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정치력을 동원하여 이끌어 주고 앞길을 열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정치 상황을 보면 매우 유감스러운 점이 많다. 잠만 자고 나면 들려오는 정치인들의 당리당락을 앞세운 쇼킹 뉴스는 아직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나라의 빠른 회복에 걸림돌을 제공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실종된 정치를 찾는다.’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나는 정치를 잃어버린 슬픔의 외침이 아니라 수 천년 전 중국의 백성들이 불렀던 자신있는 노래 소리가 우리의 귓가에 울려 퍼지길 바란다.
우리 나라의 발전은 우리 국민들의 힘과 능력에 달려있음을 알고 여야 정치인 모두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국민들이 최상의 조건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겸허한 자세로 정치에 임해주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간곡히 부탁해 본다.
이정재<전 광주교육대 총장>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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