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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태백산맥’무대 벌교 문학기행 | 염상구 되어 철교 위 담력대결 해볼까
| | | 입력시간 : 2010. 04.14. 16:18 |   |
소설을 읽으면 내가 소설 속 배경에 마치 서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곤 한다. 주인공과 빙의가 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그곳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자주 가고 들어본 지명과 한번쯤 걸어봄직한 곳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과 함께 말하고 함께 느끼며 함께 싸우는 동안 나는 어느새 작가와 한 몸이 된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은 보성군 벌교읍 일대를 주무대로 펼쳐지는 장편대하소설이다. 이 소설은 여순사건이 있었던 1948년 벌교 포구를 배경으로 시작해 6·25전쟁이 끝나고 빨치산 토벌작전이 끝나가던 1953년까지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픈 과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태백산맥은 작가 조정래가 지난 1983년 연재를 시작해 1989년 10권을 완간한 이후 55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벌교에 가면 소설 속에 등장한 배경이 신축되거나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도는 3월, 태백산맥의 주인공 염상진이 되어 그곳을 걸어보자.
◇ 굴곡진 역사의 현장 ‘벌교’=소설 태백산맥의 주요 배경무대인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에는 책 속에 출현했던 건물이나 집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1월 21일 개관한 태백산맥 문학관은 소설 태백산맥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44억6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2층 규모의 연면적 1천400여㎡에 달하는 이 문학관에는 조정래가 소설을 구상하고 쓰고 탄압받고 출간되기까지 6년간의 집필과정, 취재노트, 육필원고, 언론 보도 내용, 조정래씨가 사용하던 물품 등 7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문학관은 현부자네 집과 소화의 집 근처에 지어져 있기 때문에 소설 속 배경 지식을 획득한 후 주무대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문학관을 나서면 현부자네 집이 바로 보인다. 소설 태백산맥의 첫 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 집으로 조직의 밀명을 받은 정하섭이 활동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새끼무당 소화의 집을 찾아가면서 현부자와 이 집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펼쳐지게 된다. 관리가 잘 돼 있어 “이리 오너라”라고 부르면 당장에라도 누군가 뛰쳐나올 것 같다. 바로 밑에는 소화의 집이 있다. ‘조그만 하고 예쁜 기와집. 방 셋에 부엌 하나인 집의 구조… 부엌과 붙은 방은 안방이었고, 그 옆방은 신을 모시는 신당이었다. 부엌에서 꺾여 붙인 것은 헛간방이었다’ 소설 태백산맥(1권 17쪽)에 나오는 무당 소화네 집의 모습처럼 아담하게 생겼다.
파인뉴스 기자 470choi@hanmail.net 파인뉴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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