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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로 임기가 끝나는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이하 광주문진위) 위원장과 제3기 문진위원(임기 3년) 선임을 일방적으로 서두르고 있는 광주시장의 행태에 대해서 깊은 우려와 함께 그 심각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비록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 정관에 따라 항변할지는 모르겠으나 현시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용납되지 않을뿐더러 향후 문제점이 발생될 공산이 크다.

그것은 신임 시장이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론 보도내용과 같이 광주시는 전임자를 재임시키려는 의도가 여실히 들어 났다는 것은 모든 문화예술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로서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일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 지금 시점에서 어느 후보가 시장에 당선 될지 알 수 없으나 현 시장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당선 후 논공행상을 하게 되는 불행이 있을지라도 임기를 다한 시점에서 그것도 선거의 막바지상황에서 전임시장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또한 후임시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광주시는 지난 26, 27일 3기 문진위원 가운데 위촉직 13명에게 전화로 위촉 사실을 개별 통보하고 오는 31일 광주시청에서 이사회를 열어 오건탁 위원장의 뒤를 이을 3기 위원장을 선출한다고 한다.

이는 하루속히 철회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문화수도 광주문화예술진흥위의 정신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예술인들과 새롭게 구성해야할 예술행정과의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

새로운 지역 문화계를 이끌어갈 문진위위원장과 위원들은 신임 시장의 문화예술 방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인사들로 꾸려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현 시장이 조직을 서두르는 것은 또 다른 억측과 의구심을 갖게 한다.

광주시는 문진위원들의 경우 문화예술과가 2배수 추천한 인사 가운데 광주시장이 낙점 했다고 밝혔는데 그것은 잘못된 관행이다. 문진위원들은 공모를 통해서 시장이 임명해야 된다고 하는데 민선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재선 연임까지 했던 전임시장이 그 무슨 아쉬움과 미련이 남아 구린 냄새를 피우고 떠날 이유가 없다. 후임을 배려하며 아름답게 떠나시길 촉구한다.

위원의 자격과 선정기준도 보다 더 엄격해져야 한다. 문화예술위원으로서의 자질은 물론, 전문성과 확실한 비젼을 갖춘 인물이어야 하며, 위원으로서의 참여할 수 있는 대상도 모든 단체에게 균등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선정위원들이 위원 각자의 위치에서 부여받은 권한과 책무를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신분이 보장되어야한다. 선정과정 또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임기가 만료되는 시장이 추진을 강행하고 기존의 부적절한 관행이 반복된다면 저희 미술인 조합을 비롯하여 예술 단체는 물론 시민단체와 함께 연대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광주시장 후보자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촉박성을 감안하여 하루빨리 철회되어야 할 것이며, 또한 이 사안을 대처함에 있어서 차기 광주시장 후보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식하고 사태의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전국 미술인 조합 광주광역시 지부장 최만길

062-227-1333 , 010-2723-0452 최만길